주일에 워싱턴 신자들이 차를 하나 구입해 주었다.
일제 토요타의 코롤라라는 차였다.
차에 시동을 걸며 마음으로 부담감을 느꼈다.
왜 나에게 이 분들이 차까지 사주어야 하는 것인지?
이 분들이 차를 사주면서 과연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
속으로 참 많은 상상을 했다.
사제로 살아가고, 신자들과 함께 살아가고, 주님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왜 이렇게 짐스럽게 느껴질까?
항상 사제로 살아가는 것은 나에게 힘겨움이다.
사제라는 직분이 때로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 있음을 느낀다.
과연 내가 살아가는 사제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기는 한 것인지?
때로는 고집장이이고, 때로는 삐지고, 때로는 응석받이가 되고, 때로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하나도 예수님을 닮은 것 같지 않은 내 모습들...
사제품을 받은지도 어언 6년이 지났는데도 난 왜 이 짐스러움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앞으로 죽는 날까지 이 짐을 벗지 못하겠지?
예수님이 사제에게 주신 축복만큼, 그 만큼 내 어깨도 무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