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7 주일 강론...

김재화

2006. 10. 18. 오후 10:42:48

어머니께서 강론을 읽고 싶다고 하셔서,

 

글을 올린다.

 

세상에 나만큼 효자가 있을까 스스로 대견해 하며,

 

이 강론을 올린다.... ^..^

 

 

 

연중 제 27 주일 마르코 10,2-12

 

결혼을 하기 전에는 자신의 결혼 생활은 다른 사람과 달리 달콤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어릴 때 생각한 것 만큼, 부모님의 품에 있을 때 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겪어보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되는 진리일 것이다. 이 세상에는 결혼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 잘 아는 것만큼 잘 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듯 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결혼생활이란 것이 만만하지 않음을 오늘 복음은 들려준다. 이혼을 늘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결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혼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이혼을 하는 사람도 없겠구나. 그렇지만 사람은 각기 제 짝을 하느님이 준비해 놓으셨다고 하니, 결혼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조건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왜, 현재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 생활을 그렇게 어렵게 하고 있을까? 그것은 아마 가족간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이 가족들 안에 파고 들어오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들 만이라면, 이 세상은 행복하겠지만, 가족 외적인 문제들이,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외적인 문제들을 이겨내기 위해 가족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늘 세상은 편견된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면 부정적이고, 자신에게 불리하게만 보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세상에는 참으로 좋은 사람도 많고, 늘 자신을 도와주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제 나는 그런 행복한 사람들, 좋은 사람들을 참으로 많이 만났다.


어제 포토맥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불구자, 정신 지체아들을 돌보는 모금회를 했다. 그 모임에서 메리엇 호텔의 부사장이 사회를 맡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모임이었다. 자비의 모후가 그 모임의 핵심이었기에, 모든 신부가 초대를 받았고, 그 곳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일반 사람들이 모여서, 관심을 받지 못할 수 도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보내는 자리. 참으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다시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파더 잔이 이런 연설을 했다.

 

자신이 얼마 전에 친구로부터 받은 이메일에 이런 글이 있었다고 한다. 그 친구도 아마 지체 부자유 아이를 가진 부모였나 보다. 아들의 이름은 샤이라고 했다. 그 아이와 아빠가 야구장에 놀러를 갔다고 한다. 아빠는 아이에게 야구하는 것을 가르쳐 줄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의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늘 걱정했던 아빠는 그 날도 아이에게 자신이 하는 것만을 보여 주려고 했다. 아빠가 공을 던지고 아이는 방망이를 들고 공격수가 서 있는 자리에 서 있게 했다. 그렇게 아이에게 야구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는데, 야구 시합이 있었는지, 아이들이 모였고, 아이들은 시합을 준비했다. 아빠는 샤이에게 야구장에서 나가자고 제안을 했지만, 샤이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지체 부자유 아이들이 하듯이, 괴성을 질렀다.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아이에게 야구가 얼마나 위험한 운동인지 설명을 했지만, 샤이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괴성을 질렀다. 아빠는 감독에게 가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아이를 시합은 하지 않더라도, 야구장에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감독은 샤이를 선수들과 함께 앉게 해 주었다. 샤이는 시합 내내 자기 편이든, 자기 편이 아니든 공을 치는 선수를 응원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합이 끝나가고 있을 즈음에, 아이들이 샤이를 응원해 주기시작했다. 그리고 그에게 한번 공격수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 샤이가 자리에 들어서자, 상대편 수비수가 공을 바꾸어 주었다. 야구공이 아니라, 소프트 공을 들고 투수가 자리에 들어왔다. 투수는 공을 아주 천천히 샤이에게 던져 주었다. 샤이는 처음에 공과는 상관없이 스윙을 해 버렸다. 두 번째 스윙은 조금은 가까웠다. 투수는 조금더 천천히 그리고 샤이가 칠 수 있도록 공을 던졌다. 드디어 엉성하게 공을 맞쳤다. 공은 얼마 굴러 가지 못했다. 3루수가 공을 잡았다. 샤이는 움직이기 불편한 몸을 움직여, 1루를 향해 천천히 발을 움직였다. 3루수는 공을 들고 있다가 1루수의 키를 훨씬 넘겨 멀리 공을 보냈다. 1루수에 있던 선수가 샤이를 응원했다. 2루로... 2루로... 샤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그리고 1루수는 공을 주으러 갔다. 2루에 도착하니, 2루수가 말했다. 3루로.. 3루로... 샤이는 또 뛰었다.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그리고 1루수가 공을 3루를 향해 던졌다. 3루 수비수는 그 공을 받아 들고, 샤이가 3루를 돌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샤이에게 말했다. 홈으로.. 홈으로... 샤이는 그의 말을 듣고, 또 홈으로 신나게 뛰기 시작했다. 홈에 도착할 때까지 3루수는 공을 들고, 샤이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샤이가 홈에 도착하자, 모든 아이들은 샤이를 향해, 축하를 해 주었다고 한다.

 

파더 잔은 이 이야기를 읽고, 자신이 받은 감동에 대해 이야기를 덧붙였다. 잔 신부님은 자신이 야구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샤이가 홈런을 친 것을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이야기 한 것은, 한 아이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 주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그 아이들이 한 아이에게 나누어준 따스한 마음이 바로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임을 안다고...

 

참으로 감동스러운 연설이었다.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봉사하며 느꼈던 감동들을 나누었고, 함께 했던 시간들을 담은 비디오도 보았다. 마음이 따스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 사회를 맡은 미세스 메튜가 그 날 모금 된 돈의 액수를 공개했다. 24 만불이 그 자리에서 모금이 되었다. 마음을 나누고, 서로가 하나가 된 시간이었다.

 

자신의 가족도 아닌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얼마나 큰 희생과 사랑을 내어 줄 수 있을까? 어제 내가 만난 사람들을 그렇게 작은 곳만을 바라보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은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을 희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이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지금처럼 작은 일로 갈등하고 가족을 어두움으로 밀어가는 사람들은 줄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 5

  • 2006년 10월 19일 오후 3:13

    신부님 넘 넘 감사합니다.오랬만에 강론을 하신것같네요. 내영혼이 주님안에서 기뻐 뛰노나이다.감사합니다.

  • 2006년 10월 19일 오후 7:16

    배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군요.제 삶도그런삶이 되도록노력 하겠습니다.그리고 신부님 반갑습니다...

  • 2006년 10월 19일 오후 7:18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굶기시더니 오늘 아주 따끈따끈한 그리고 가슴뭉클한 강론을 해주시네요. 신부님 모친께서는 왜 빨리 강론부탁을 안하셨대유? 이렇게 좋은데 ....

  • 2006년 10월 20일 오후 10:11

    신부님 반갑습니다. 따뜻한 마음 배려하는 마음 제 마음에도 담고 갑니다

  • 2017년 3월 12일 오전 11:17

    십 일년 전 신부님의 마음을 읽어 봅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대견하시고, 오늘도 랄리 성당에서 양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실 신부님을 생각 합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