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올리는 강론...

김재화

2006. 9. 6. 오후 11:19:3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인간의 연약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신다.

우리는 너무나 연약하기에 자신의 안에 담고 있는 것들을 깨끗이 정화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안에 있는 것들을 바깥으로 내어놓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것이다.

우리는 외강내유의 삶을 살다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면,

금방 깨어져 버리는 존재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삶의 연약함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내적인 강함을 기르기위해 노력하고,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언젠가 한 자매님이 주임 신부님을 면담하러 오셨다.

주임 신부님은 그 자매님을 나에게 소개시켜 주시며 그 자매님과의 인연을 말씀해 주셨다.

남편의 사업이 승승장구하여 무척이나 부유하게 사시던 자매님은

성당에서 많은 분들의 존경을 받으며 많은 활동을 하셨다.

그렇게 남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매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남편분의 사업이 하루 아침에 부도의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친한 친구의 보증을 서 주었는데,

그 친구가 어디로 사라지면서 모든 빚이 그 형제님에게 맡겨지게 된 것이었다.

그 형제님은 친구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빚을 청산해 주었다.

가지고 있던 집까지 팔아서 간신히 친구의 빚을 갚았다고 한다.

자매님도 잘 아는 그 친구분이었기에 매일 그 친구를 원망하며 살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보는 주위의 눈빛이 따가와 성당에서 봉사도 할 수 없게 되어,

두 분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보증을 청탁했던 친구는 다시 예전에 자신이 살던 집으로 돌아와 예전의 삶을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청산했는데,

그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부도를 내고 도망을 갔던 것이었다.

친구를 믿고 모든 것을 다 내어준 남편이 미워서 얼마나 남편을 구박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천번을 그 친구에 대해 욕을 하고,

원망을 했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럴수록 자신 안에서 미움이 자라고,

화를 이길 수 없어 병에 걸려 병치례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당신은 신앙도 있는 사람이 왜 주님께 매달리지 않느냐고...

그 말이 자신의 마음에 와서 자신을 때리는 것을 느꼈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날부터 다시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고,

신부님께 찾아와 도움을 청했다고 하신다.

신부님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내어주시고,

그 두 분이 다시 일어서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용기를 주셨다.

두 분은 자신들이 젊었을 때 일했던 것만큼 다시 일을 시작했고,

시간이 되면 둘이서 함께 조용한 수도원을 찾아가 피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몸과 마음을 비우는 사이에,

친구에 대한 원망도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날 신부님께 자신들이 진 빚을 갚기 위해서 오셨다는 것이다.

그 당시 성전을 짓고 있던 터라, 돈이 많이 필요했는데,

그 분은 신부님께 자신들이 받았던 돈 외에도 성전을 짓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통장을 하나 내어 놓았다.
그리고 얼마 후에 한 수녀회에서 피정을 부탁해서 갔던 자리에,

그 자매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자매님은 아직도 그 분을 생각하면

안에서 일어나는 어떤 감정을 조절할 수 없어, 주님께 이렇게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분을 위해 기도를 하고 나면, 마음에서 조금은 그 감정이 사라져 간다고...

 

인간은 이렇게 연약하다.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존재.

그러나 그런 불가능을 주님께 의탁함으로서 이겨내려고 하는 것이 신앙인이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려고 하는 사람들.

 

오늘 우리가 낭송한 화답송은 이렇게 자신의 길을 성실하게 걸으며,

주님의 뜻을 닮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칭송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의 마음에 너무나 아름답게 들린다.

 

 

주님, 누가 주님 천막에 머물 수 있으리이까?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 혀로 비방하러 쏘다니지 않는 이로다.
제 친구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며 제 이웃에게 모욕을 주지 않는 이로다.
그는 악인을 업신여기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존중하도다.
그는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놓지 않으며 무죄한 이에게 해되는 뇌물을 받지 않노라.
이를 실행하는 이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으리라.

 

댓글 5

  • 2006년 9월 7일 오전 11:46

    신부님에 오랫만의 강론 깊이 묵상해 봅니다.

  • 2006년 9월 7일 오후 11:11

    한동안 뜸했었죠.왠일인가.궁굼했었죠.ㅎ,ㅎ.ㅎ. 노래 가사예요.강론과 자매님의 삶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하세요.

  • 2006년 9월 12일 오전 10:00

    신부님 안부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좋은 나눔을 해주시네요, 감사드립니다. 환절기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 2015년 10월 19일 오후 8:36

    호진이 100일 사진이네 벌서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네

  • 2017년 3월 12일 오전 11:13

    김호진 미카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