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스페인과 프랑스를 다녀왔다.
인간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 왔는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또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넓은 땅을 모두 순례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으로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었던 축복의 시간이었다.
파티마, 루르드라는 이름만 들었던 곳을 순례하면서
깊은 신앙을 지닌 많은 신앙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주님께 온전히 의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신이 인간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은총의 힘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루르드에서 내 자신에게 흘러 넘쳐들어오던 그 신비로운 슬픔....
십자가의 길을 내 자신이 무릎으로 기어 올라 갈 정도로 마음에 가득했던 그 신비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초라한 존재인지를 그 성스러운 곳에서 나는 체험할 수 있었다.
인간은 신을 체험하면 할수록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주님께 이 모든 것 감사드린다.
지금 내가 마음에 지니고 있는 신에 대한 두려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