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본당의 신자분들과 함께 등산을 갔다.
본당에 계신 분들의 건강이 좋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스스로의 건강도 돌보기 위해 산악회를 본당에서 만들었다.
그 첫 등산이 지난 주에 있었다.
첫 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5명이나 모이는 관심을 신자분들이 보여주셨다.
첫 날인지라 산악회 대표분은 낮은 산으로 첫 등산로를 잡았다.
하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그 낮은 산도 힘들어 하셨다.
그 중에서 한 분이 유독 힘들어 하셨다.
사람들은 그 분이 모두 정상에 오르지 못할 것을 예감했고,
천천히 올라오라는 말과 함께 먼저들 떠났다.
한 분만이 그 분의 곁에서 그 분을 독려하며 올라갈 것을 권고했다.
그 두분을 제외하고 모두가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가 하산을 했다.
그런데 막상 집합장소에 그 두분이 계시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가 그 두분을 걱정했다.
나중에 그 두분은 도착하여 우리에게 자신들의 등산 경로를 이야기해 주었다.
그 두 분은 우리가 올랐던 정상을 지나 갔었다고 한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곳에서 두 분은 정상이 아닌 다른 길로 가셨던 것이다.
난 그 두 분의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저 두 분의 지금 모습이 평생을 살아오신 모습이 아닐까....하는..
처음에 산을 오르는 것이 힘겹게 느껴졌지만, 포기 하지 않으셨던 분.
힘들어 하시는 분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시는 분.
이 두 분은 산을 오를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인생을 살아오셨을 거이다.
때로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손을 내밀어도, 타인의 도움을 거절하는 사람.
누군가 아는 사람이 옆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모른척 지나가는 사람.
손을 내밀면 기쁘게 잡아줄 수 있는 용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손을 내 밀어 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인생이란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