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 주 강론

김재화

2005. 11. 30. 오후 10:20:36

2006년 대림 1 주

 

오늘부터 교회의 새해가 시작이다.

 

작년에는 내 첫 사랑에 대한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올해에는 그 추억이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마음에 간직하는 사랑이 아름답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한다.

 

한번 마음에 고이 간직했던 사랑을 발설해 버리면,

 

왠지 그 때부터 내가 간직했던 사랑에 때가 묻어 가는 것을 느낀다.

크리스찬이란 그런 의미에서 오랜 시간동안을 예수님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 목말라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2000년이란 긴 시간동안을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수많은 무시 속에서도 꿋꿋이 지켜온 사랑을 말이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연인들에 대한 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시며 한마디를 던지셨다.

 

당신이 돌아올 날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니, 깨어 기다리라고....만약 그 때 깨어 있지 않으면,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얼마나 냉정한 말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차가운 말을 하고 떠날 수 있다니...

우리는 그렇게 냉정한 말을 하고 떠난 분을 향해 무제한으로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이런 기다림은 불가능하다.

 

엄숙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어머니 곁에서 미사를 하는 6살짜리 아이처럼

 

우리는 늘 언제 어머니가 잔소리할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으로 우리들의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은 그 긴 여정에서 주님을 떠나고,

 

때로는 모른 척 하고 살아간다.

 

어떤 사람들은 알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너무나 긴 기다림 속에서 우리들은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오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사고의 흐름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이 기다렸던 하느님의 아들.

 

그 분이 정작 오셨을 때 이스라엘은 그 분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자신들이 기다리던 분들과 전혀 다른 존재로 그 분이 오셨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만을 구원할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혹시 우리들의 기다림도 이렇지 않을까?

교회 안의 많은 예언자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아주 무섭게 이야기한다.

 

그 날은 이 세상의 마지막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무서운 혐오감으로 그들의 삶을 소극적으로 만들어 가게 한다.

 

이 세상은 지옥벌과 같은 재앙으로 가득하고,

 

그 속에서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간다고 그들은 말한다. 

 

하지만 정말 하느님이 그렇게 잔인한 분인가를 우리는 다시 묵상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십자가를 지고 인간들의 죄를 대신한 분이 이렇게 무서운 형상으로 오실 수 있는 것일까?

 

다정한 사랑이 무서운 폭군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일까?

 

그 분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일하러 온 사람을 모두 공평하게 대해 주시는 분이 아니신가 말이다.

 

단지 하나의 달란트 만을 벌어 와도 만족해하시는 그런 분이 아니신가 말이다.

 

인간들의 가장 큰 죄는 하느님을 자신의 사고 틀 안에 가두어 두려는 죄가 아닐까?

 

신을 인간의 범주로 끌어내리는 죄로 인해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을 믿음에서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우리는 기다림의 여정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 기다림의 여정이 행복으로 느껴지는 사람은 진정 주님께 대한 작은 믿음이라도 있는 사람이리라.

 

주님께 대한 사랑이 없다면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언제 올지 알지 못하니, 늘 주님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기를 기도한다.

댓글 8

  • 2005년 12월 1일 오후 2:47

    아 멘.

  • 2005년 12월 1일 오후 5:11

    . 늘 주님을 사랑하며그 사랑안에서 머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제 틀에 사랑의 주님을 가두는 죄인인 저에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2005년 12월 1일 오후 10:08

    주님은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는데 우리 자신들이 예수님을 멀리하죠.부끄럽고 한없이 죄송스럽습니다.대림절에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면서 마음을 정화해 나가겠습니다.아멘

  • 2026년 6월 8일 오전 6:50

    주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에 온전히 의탁하며 하루하루를 주님의 뜻에 따라 주님을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2026년 6월 8일 오후 3:44

    하느님을 몰랐을때는 무섭고 두려운 분으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비와 사랑과 용서가 한없으신분으로 믿게 되었습니다.오늘도 주님의 사랑을 믿고 예쁘고 성실히 살아가려 기도하며 살겠

  • 2026년 6월 8일 오후 3:45

    습니다. 오늘도 신부님의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 2026년 6월 8일 오후 6:05

    주님의 사랑을 순수하게 받아 들였던 그 때를 나누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자비의 하느님을 사랑의 하느님을 체험하고 믿으며 열심히 살아가렵니다. 고맙습니다.

  • 2026년 6월 11일 오후 4:10

    오늘도 주님의 자비를 믿으며 주님의 사랑안에 머물고싶습니다.언제오실지 모르는 그 시간을 감하하며 기쁘게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