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블라인드로 내 방의 창을 가려 놓고 있었다.
아직도 마찬가지이다.
바깥을 볼 수 없는 내 방.
바깥에서 볼 수 없는 내 방.
왠지 갖혀 있는 느낌이다.
내 방의 모습이 내 마음과 같지 않기를 바래본다.
그렇게 닫혀 있는 방이지만,
수 많은 소리들이 내 방으로 들어온다.
바깥에서 걸어가는 누군가의 발소리..
누군가 대화를 하는 소리...
강아지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지금 내리는 비의 땅을 적시는 소리...
참으로 많은 소리들이 내 방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들려오는 소리들은 내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한다.
신앙 생활을 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 일 것이다.
주님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우리는 주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성경을 통해서,
강론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들려오는 주님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가르쳐준다.
그 방향으로 달려가면 언젠가는 주님을 뵈올 수 있다는 희망을 말이다.
주님을 향해 닫혀 있는 우리들의 마음,
그 마음 안으로 들려오는 주님의 목소리.
늘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주님께 청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