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처럼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김재화

2005. 11. 22. 오전 10:11:56

사제관에서 사무실로 또는 성당으로 오는 길,

 

난 그 길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나무들 사이로 난 그 좁은 길을 걸으면,

 

왠지 홀로 깊은 산중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요즘은 한 가지 행복이 더 늘었다.

 

그 행복한 길에 낙엽들이 쌓여 있어서,

 

그 길을 거닐을 적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낙엽을 밟으며 거닐어본 사람은 안다.

 

낙엽을 밟는 소리가 얼마나 마음에 행복을 주는지.

 

그런데 그 낙엽들이 또 다른 묵상거리를 던져 주기도 한다는 사실이 나를 조금은 슬프게 한다.

 

내 발 아래 밟히는 낙엽들.

 

그 낙엽들은 젊음의 색깔을 다 잃어버리고 죽음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높은 곳에 달려 있던 그 낙엽들은 어쩌면 무수한 인간들이 달려가는 높은 이상들이 아닐까?

 

그렇게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결국은 어느 날 이 낙엽들처럼 낮은 곳으로,

 

내 발 아래에 밟히는 낙엽들처럼, 진정 낮은 곳으로 임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이란 이렇게 높은 곳에 오르면 오를수록 떨어지는 높이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 세상을 떠나는 고통은 그 높이에 비례하는 것이다.

 

세상을 겸손하게, 낮게 사는 사람은 이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낮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야하겠다, 언젠가 다할 내 운명을 묵상하며....

 

 

 

 

 

 

 

 

 

댓글 10

  • 2005년 11월 22일 오후 9:53

    감사합니다,

  • 2005년 11월 22일 오후 10:00

    조금 분주했든 하루였는데 신부님의 묵상글이 깊게 마음에 와 닿네요. 고맙습니다.

  • 2005년 11월 22일 오후 10:55

    겸손하게 낮은 마음! 그렇게살고 싶읍니다 신부님의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2026년 6월 5일 오전 8:29

    세월은 사람의 감성도 변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낙엽을 보며 환호하며 즐기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떨어진 낙엽을 보며 치울 일을 걱정합니다. 신부님의 낙엽에 대한 묵상글은 제게 세상

  • 2026년 6월 5일 오전 8:42

    을 겸손하게 낮게 살며 이 세상에 미련을 두지 말고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고맙습니다.

  • 2026년 6월 5일 오후 4:13

    요즈음은 죽음에 대한 생각이 전과 다르게 느껴집니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이겠지요. 오늘 신부님의 묵상글을 읽으며 많 공감이 가고 낮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야 함을

  • 2026년 6월 5일 오후 4:15

    믿음을 더해 가는 깊은 신앙의 삶이고 싶다는 간절함을 기도드려봅니다.

  • 2026년 6월 5일 오후 8:18

    신부님의 묵상을 나눠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일상에 행복을 느낌과 낙엽을보며 겸손하게 낮은 마음으로 살아감을 나이를 먹고 보니 마지막을 생각해보곤 합니다.거기에 믿음을 더해갈 수 있기

  • 2026년 6월 5일 오후 8:22

    를 투덜대지 않고 겸손되이 받아들이기 아직도 힘이듭니다.하지만 그속에 오래 머물지 않음은 신부님의 묵상글이 힘이됩니다.고맙습니다.

  • 2026년 6월 11일 오전 9:39

    낙엽밟길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신부님의 묵상글을 보며 저도 묵상하게 됩니다. 떨어져밟히기까지 받아들이는 삶 겸손한섦아 되도록 고요속애 머물러봅니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