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동료를 지키던 사슴.

김재화

2005. 11. 16. 오전 5:23:05

미국에서 운전을 하다 흔하게 보는 것 중의 하나가,

 

아마 사슴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사슴을 보았을 때에는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이 일상이 된 듯 느껴집니다.

 

더욱이 처음으로 차에 치어 죽어 있는 사슴을 보았을 때에는 불쌍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눈쌀을 찌푸리게 됩니다.

 

 

 

어제는 그렇게 눈쌀을 찌푸리던 나에게 다시 측은한 생각을 갖게 만들어준 사슴 한 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파더 단과 함께 몬시뇰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사슴 한 마리가 멀리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도로 옆을 서성이는 사슴을 보며 단 신부님은 사슴을 걱정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까이 가도 사슴은 우리를 보거나, 도망을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사슴 앞에는 한 마리의 사슴이 죽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슴은 죽어 있는 사슴의 얼굴을 핥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슴 곁을 지나왔습니다.

 

 

전 그 사슴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물도 저렇게 자신과 함께 했던 동료를 버리지 못하는구나...

 

도로 옆에서 자신도 언제 차에 치어 다치거나 죽을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동료를 지키던 사슴....

 

마음이 찡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때에는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몰랐는데,

 

되돌아 보니 그 사슴이 가지고 있던 죽은 사슴에 대한 충실함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충실하다는 것은 이렇게 사람의 가슴을 울리나 봅니다.

 

우리도 모든 사람에게, 모든 일에 충실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이제 연중 시기를 마감해 가는 시간에,

 

우리들이 얼마나 주님과 내 이웃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댓글 6

  • 2005년 11월 16일 오후 7:25

    신부님의 나눔을 듣고보니 내 가정도 제대로 사랑하지못하고 내가족 두명도 사랑하지 못하는 내자신이 무척 부끄럽습니다,살아있는 신부님의 가슴 존경합니다.

  • 2005년 11월 16일 오후 11:53

    게으른 지금의 저를 일깨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일 매일 충실히 살수 있도록 애 쓰겠읍니다.

  • 2026년 6월 3일 오후 2:22

    먼저 간 동료를 보는 사슴의 눈망울이 슬프게 다가오네요. 저도 저와 함께 한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 아끼고 보살피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2026년 6월 3일 오후 3:20

    신부님의 나눔을 읽으며 사슴이 가지고 있던 이웃의 충실함이 가슴을 울릴 수 있음을 느끼며 주님과 이웃에 충실한 삶을 사는지 돌아보게 되며 죄송함이 앞섭니다.곁에 있을 때 더 잘할

  • 2026년 6월 3일 오후 3:21

    결심을 합니다.고맙습니다.

  • 2026년 6월 9일 오전 10:13

    사슴이 옆에서 지켜주고있다는 말씀을 들으며 가슴이뭉클합니다. 저역시 옆에있는 사람 잘 돌보아주며 보듬어주어야겠습니다. 일상을 충실히하며 감사의 삶을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