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교구의 모든 신부님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이박 삼일로 있었던 그 모임에서 참으로 많은 신부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신부님들뿐만이 아니라,
이 곳의 대주교님이신 맥커릭 추기경님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추기경님이란 늘 사제들에게 이렇게 가깝고, 친근한 분이어야 하는데....하는 깊은 인상도 받았다.
참으로 많은 것이 한국과 다른 이 곳의 사제들간의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동기 신부들이 그립기도 했다.
한 교구의 신부가 다 모인다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그렇게 다 모인 자리에서 사제들은
누가 자신들을 떠나갔고,
누가 새롭게 그 자리를 매우게 되었는지 서로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이 교구에는 올 해 7명의 새 신부님이 탄생했다.
그 때 오래간만에 많은 사제가 나왔다고 사람들은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난 새로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10분의 신부님이 돌아가시고,
몇명의 신부가 사제직을 떠나갔다고.
결국 사제의 길에 남아 있는 분들보다,
떠나간 분들이 많았던 것이다.
나이 많은 신부님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시며,
나 같이 어린 신부님들에게 부탁의 말씀을 해 주셨다.
참으로 함께 하는 사제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연세가 많다고, 어른 대접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 신부님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견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는 신부님들.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았다.
자신의 삶을 가두고 있는 것을 벗어나면,
사람들은 더 큰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우물속의 개구리가 넓은 세상에 나와서 참으로 많은 것을 경험한다.
우리의 신앙은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남으로인해 시작했다는 말씀이 점점 더 깊이 묵상된다.
떠남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음을 믿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