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함을 찾다가 창피함을 당하다...

김재화

2005. 10. 27. 오전 9:47:55

비가 오고 쌀쌀한 날씨가 몸을 감싼 어느 날이었다.
 
날 찾아오신 형제님과 자매님 두 분과 함께 따스한 국물을 먹으러 나갔다.

 

베트남 쌀 국수를 먹으면 조금 몸이 따스해 질까해서 말이다.

 

그런데 자매님 중 한 분은 신자가 아니셨다.

 

쌀 국수를 시키고 우리는 짧은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따스한 김이 올라오는 쌀 국수가 우리 앞에 놓이는 순간,

 

우리는 젓가락과 숫가락을 들고 따스함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그때....

 

신자 아니신 분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식사기도 안 하신 것 같은데요..."

 

그 순간...

 

내 몸은 따스한 정도가 아니라 뜨거워졌고,

 

말을 얼버무리며,

 

"하지 않았나...?"

 

하고 물었다.

 

어색한 순간이었다.

 

식사기도를 하지 않으면 어색함을 느낄 정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따스함을 만끽하기 위해 주님보다는 인간적인 것에 눈이 멀었었다.

 

참으로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혹시 살면서 이런 실수를 했던 순간들이 있으신지...?

 

신앙의 모범을 보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신앙인으로서 타인에게 실망을 주기는 참으로 쉽다.

 

 

 

 

 

 

 

 

 

 

 

 

 

그래서 신앙이 이렇게 어려운가 보다....

댓글 10

  • 2005년 10월 27일 오후 2:22

    자주 많이 있습니다. ㅋㅋㅋ

  • 2005년 10월 27일 오후 11:06

    신부님은 실수를 하셨네요,십자가 가 얼마나 멋진데 왜 성호를 안 하셨을까요,

  • 2016년 12월 8일 오후 5:55

    감사합니다,

  • 2016년 12월 8일 오후 5:55

    감사합니다,

  • 2026년 5월 28일 오후 8:11

    앗, 나의 실수....부끄럽고 창피하고 몸둘바를 모르는 그런 때가 잇지요,. 실수하신것까지도 나누어 주시는 우리 신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 2026년 5월 28일 오후 8:12

    신앙인으로서 타인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2026년 5월 29일 오후 4:48

    신앙인으로 살면서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타인에게 실망을 주긴 참 쉽다 하신 말씀 공감하며 앗차 하는순간 실수가 일어나서 민망함을 나누어 주신 신부님 고맙습니다.

  • 2026년 5월 29일 오후 7:56

    솔직하고 마음 바른이와 함께하시는 주님 겸손하시어 실수까지 나누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신앙인으로서 타인에게 실망을 주기는 쉽다. 네 저도 실수해서 정말 타인에게 실망을 제자신은

  • 2026년 5월 29일 오후 8:01

    한동안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잘 깨어 살도록 기도드립니다..

  • 2026년 6월 2일 오전 9:56

    신부님의 부끄러우신 모습까지 솔직히 고백하시는 모습에 신부님이 멋져보이십니다 저역시 신앙인으로 남을 얼마나 실망시켰는지요 오늘은 조심하여 모범이 되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