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신부님 안녕하세요!
어제 늦게까지 운전하시느라 수고하셨는데,
오늘은 장례미사가 있으시다니
제대로 쉬지도 못하시는군요.
어제 "들포도"를 저는 혼자 "돌포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있잖아요. 포도보면 다른 것은 열매가 실한데
어쩌다 보이는 작고 딱딱하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먹을 것도 없는 포도송이 말이에요..
작목하는 사람들 얘기로
"돌포도"는 붕소 결핍으로 생긴다는데
붕소는 식물이 성장하고 영양분을 과일에 저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더군요.
저는 그걸 잘못 알아 듣고
성장 없이 딱딱하게 굳은 저의 신앙에 가슴 아파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신앙을 성장시키지 못하는데
자책이 컸기에 그렇게 받아들였나 봅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찾아보니
"돌포도"가 아니라 "들포도"네요.
사실 좋은 포도나무에 "들포도"가 열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쟎아요? 전혀 다른 종자인데...
그래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 좋은 포도나무에서 엉뚱하게 "들포도"가 나올 수 있나?
하물며 들포도 종자라도 좋은 포도나무에 접붙이기를 하면
좋은 포도가 열리는데 말이죠.
접붙이기도 아니고
제대로 된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좋은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니 말이죠.
모든게 제 하기 나름인 것 같군요.
조건이 아무리 좋더라도
스스로의 노력이 없이는
보장된 좋은 열매로 성장하지 어려운 법인가 봅니다.
태양이 떠오르면 햇볕을 많이 쬐고
뿌리로부터 물을 받아들여
달고 영양이 풍부한 큰 열매로 커나가면
추수때가 되어 거두어져서
잔치에 쓸 포도주가 되든지
말려져서 먼길 여행할 때 양식으로 쓰이든지
아니면 신선하게 식탁에 올라 저녁 만찬에 음식으로 오르든지
좋은 쓰임새가 있겠지요.
"돌포도"이든 "들포도"이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지 않도록
제 자신을 항시 돌보아야겠습니다.
주님의 평화 가득한 하루 하루되세요!
들에난 돌포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