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성당에서 아주 뚱뚱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단 신부님과 대화를 하고 있던 그 여인.
전 그렇게 뚱뚱한 사람과 직접적으로 만난 것이 처음이었기에,
어떻게 처신을 하면 되는지 몰랐습니다.
위로의 말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일상적인 만남을 하면 되는 것인지...
하지만 속으로 그 여인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컸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어제 장례식에서 그 여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의 주인공이 바로 그 여인이었습니다.
본당의 스텝중 한명의 딸이었습니다.
그 여인의 사진을 보면서,
그 여인이 얼마나 예쁜 여인이었는지 놀랐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여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으며,
얼마나 대단한 여인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타인을 위한 삶이라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하고 숙연하게 만드는 그녀의 삶의 이야기들...
제 자신이 그녀에게 느꼈던 불쌍함이 저 자신의 초라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하는 증상들 중의 한가지가,
편견이 아닌가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제 자신의 삶의 잣대로
잘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아는 척을 합니다.
그리고 잘 알지 못하는 그 것들을 이 쪽, 저 쪽으로 편가르기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현명해 져야 하는데,
어떻게 더 어리숙해 져만 가는지....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저 푸르고 높은 하늘 만큼은 아니더라도,
저 하늘 아래 높이 날고 있는 새들만큼이라도
세상을 넓게 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