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드리면 오해하시겠군요.
그동안 바쁜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본당의 한 자매님이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고통 중에 계시다가....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행복하게 계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볍습니다.
첫날에는 그렇게 마음이 뜨겁더니,
이제는 그 분에 대한 좋은 생각으로 마음이 따스한 정도입니다.
또한 제가 머물고 있는 작은 우리 공동체 여러분들이 보여준 사랑에
얼마나 마음이 행복한지 모릅니다.
이렇게 조금씩 배워가는 사랑으로 인해
우리 공동체가 성장해 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루시아 자매님의 아이들이
어머니 죽음 앞에서 당황하지 않아 또한 다행입니다.
세상의 삶과 죽음 앞에서 다시 인간의 연약함을 배웁니다.
이런 내 자신의 깨달음과 잘 어울리는 글이 있어 함께 보냅니다.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인 지대가 있습니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곧게 자라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한 채 있어야 합니다.
이 나무들은 열악한 조건이지만 생존을 위해
무서운 인내를 발휘하며 지냅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을 꿇고있는 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영혼을 갖고 인생의
절묘한선율을 내는 사람은 아무런 고난 없이
좋은 조건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
온갖 역경과 아픔을 겪어온 사람입니다.
- 여운학의 <지혜로 여는 아침>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