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루시아 자매님을 위해 성체를 모시고 갔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우시는 루시아 자매님을 위해 해 드릴 것이 없었습니다.
온 몸에 이상한 장치들을 달고 계시는 자매님의 등을 어루만지는 일 외에는...
눈물을 참기위해 말을 많이해야 했습니다.
화도 냈습니다...
마음 약하게 먹지 마시라고,
일어 날 수 있는 병인데 왜 약해 지시냐고...
하지만 자매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자신이 살지 못하신다는 것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 형제님과 저만 알기로 한 이야기였는데...
어쩌면 자매님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성체를 영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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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방에 앉아 책을 읽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정수녀석이 어머님이 위독하시다고.
루시아 자매님이 병실을 옮기셨습니다.
고통이 더 심하신가 봅니다.
병원에서는 이제 치료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정수녀석은 어머님의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고통 때문에 계속 소리를 지르시는 어머니에게 위로를 주기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제가 루시아 자매님에게 해 드릴 일은 기도를 해 드리는 것 뿐이었기에,
저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자매님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안고 기도를 했습니다.
얼마를 기도했을까,
자매님이 제 품에서 잠이 드셨습니다.
저는 한 손으로 자매님의 머리를 받치고,
자매님의 머리에 맺혀 있는 땀을 다른 손으로 닦아 드렸습니다.
조금 전까지의 고통은 사라진 듯 했습니다.
다행이다....
라는 생각으로 루시아 자매님의 얼굴을 쳐다 보았습니다.
타인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 대해 본 적이 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왠지 생소해 보이는 얼굴.
그 생소한 얼굴을 기억속에 저장하기 위해 한참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베로니까 자매님에게 저의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타인을 위해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와 계셨던 분들...
사랑이,
주님이 주신,
주님이 가르쳐 주신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찡했습니다.
잘 살아야겠다.
삶을 아껴서 살아야겠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해야 하겠다.
삶에 감사해야 하겠다.....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운 밤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루시아 자매님에게 가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기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