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경이 동네 의사선생님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녹색이 무엇이냐고.
선생님은 고민을 하다가 대답을 했습니다.
부드러운 봄의 색깔이라고.
그런데 얼마 뒤에 다른 소경이 와서 물었습니다.
녹색을 설명해 달라고.
선생님은 고민을 하다가 대답을 했습니다.
싱그러운 생명의 색깔이라고.
그런데 며칠 뒤 그 선생님은 길을 가다가 두 소경이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소경은 녹색이 부드러운 봄과 같다하고...
한 소경은 녹생은 싱그러운 생명과 같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보지 못한 사람, 알지 못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더 크다." 는 말이 떠 오릅니다.
신학이나, 신앙에 대해 친구 신부님들과 이야기를 하면,
우리는 서로 으르렁 거리는 사자처럼 목소리를 드높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신학 자체, 신앙 자체에 대해 논했지,
그 근본에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말입니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닙니까?
서로 알지도, 보지도 못한 색을 가지고 싸우는 두 소경.
어쩌면 저 두 소경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타인에 대해,
자신에 대해,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리들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