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된 양심을 깨울 수 있다면....

김재화

2005. 7. 28. 오전 6:15:11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다들 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

오늘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이빨이 많이 상했나 봅니다.

앞으로 세번은 더 가야 합니다.

아마 저처럼 이가 약해서 치과에 자주 가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치과 의자에 앉는 기분을...

의자에 앉자마자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드릴 소리를 들으면 머리가 쭈뼛거립니다.

오늘은 왼쪽 아랫니들을 치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치료중에말이죠.

얼마나 많이 마취를 했으면 그랬겠습니까?

 

육체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취를 한다...

아마 인간의 육체는 스스로 고통을 줄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합니다.

죄를 짓거나,

잘못을 하거나,

타인에게 인색하거나,

자신을 기만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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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들을 하게 되면

우리는 양심에서부터 불같은 것들을 느낍니다.

그 고통은 아마 마취없이 이빨을 뽑는 것 보다 더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육체는 스스로의 양심을 마취시키나 봅니다.

점점 상처를 입는 일들도 줄어들고,

어쩔때는 아무런 일도 없듯이 넘어가는 때도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마취제를 우리는 스스로에게 주사합니다.


아직도 입에서 이상한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느낌도 없이

스스로의 살덩이를 확인하기 위해 어릴적에 그랬듯이

입술을 깨물어보기도 하고,

혀를 움직여 보기도 합니다.


혹시 지금 스스로의 양심이 이렇게 마취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의 양심을 조금은 흔들어 깨워 보아야 하겠습니다.

 

댓글 6

  • 2026년 4월 15일 오후 4:13

    무디어진 양심을 깨워봅니다. 민첩하고 명료하게 살아내기위해서는 얼마나 민감해야 할까요. 작은 일에도 마음을 기울여 봅니다. 양삼의 소리를 듣기위해서.....

  • 2026년 4월 15일 오후 7:58

    육체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취를 하듯 자신의 양심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함을 민첩하고 명료함을 살아내야 함을 다시 일깨워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2026년 4월 16일 오후 7:38

    신부님 말씀을 들으며 무디어진 양심에 정신이 번쩍 납니다. 내 자신의 양심의 소리를 듣기위해서는 주님 앞에서 성찰을 잘하고 깨어 있어야 함을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6년 4월 18일 오전 7:59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마취제로 저 스스로를 마취시키지 않도록 깨어 있게 하소서. 더 강력한 주님의 말씀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 2026년 5월 22일 오후 3:17

    신부님 말씀을 읽고 제 양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났느냐고! 그런데 대답이 없습니다. 무디어진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마취 상태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 2026년 5월 22일 오후 3:19

    그런데 오늘 어떤 분과 이야기를 하는데 자신만이 올타는 것을 알았습니다. 좋은 이야기들은 다 무시해 버리고 40리 길을 걸었다는 것에 꼿이드군요. 꽤 씁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