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5 주일 마태 13:1-9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은 씨앗에 대한 비유였습니다. 그런데 이 비유에 앞서 마태오 복음 사가는 예수님이 배 위에 오르시는 장면을 들려줍니다. 모든 사람은 육지에 있고, 예수님 홀로 배 위에 오르십니다.
전 지금까지 이 장면에 대해 묵상하면서 이 한 줄에 별 의미를 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태오 복음 사가는 이 한 줄로서 예수님의 상황을 자세히 우리들에게 이야기 해 줍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이 복음의 시작으로 예수님은 제자들과 수 많은 사람들에게 비유를 들려 줍니다. 그것도 배 위에서. 배라는 상황과 육지라는 상황의 대치 속에서 우리는 이런 것들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그렇게 안전한 상황이 아니시구나. 흔들리는 배 위에서 언제 낙오할지 모르는 상황. 그 예수님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굳건한 땅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임을. 그들이 얼마나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예수님의 위태로운 상황은 안전함에로 인도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예수님은 첫 비유의 말씀을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토양으로 시작하신다. 그들이 모두 비옥한 땅이라면 예수님은 굳건히 자리 잡은 그들의 마음에 자리할 수 있지만,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쉽게 저버리면 예수님은 그들에게 가까이 갈 수 없고, 결국 비틀어 말라 불에 던져져 버릴 수 밖에 없음을...예수님의 목숨은 이제 그들의 손에 넘겨 진 상태임을 "배 위에 오르신 예수님"이라는 단 한 줄로 마태오 복음 사가는 우리들에게 상징해 주고 있는 것입다. 그리고 이에 대한 결과는 바로 비유의 말씀이 끝나는 순간-13,53부터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말로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핍박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 주십니다.
이렇게 당신의 위험한 상황을 이해해 주고 끌어안아 주지 못한 그들이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끝까지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는 마태오와는 다른 요한을 통해 이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 21장에 부활 후 예수님과 제자들의 상봉에 대한 구절이 나옵니다. 그 때의 상황은 오늘의 상황과 완전히 뒤바뀌어 있습니다. 제자들은 배 위에, 예수님은 굳건한 육지 위에 서서 그들을 맞이하신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손을 내 밀어 그들을 환영해 주십니다. 예수님이 서 계시는 땅은 우리가 서 있는 땅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속해 있는 당신의 권위로 그들을 받아들이심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그 누구도 위험 속에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부활 전과 부활 후의 상황은 이렇게 역전되어 있습니다. 난 너무나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은 늘 저렇게 당신의 제자들을 기다리시듯이, 우리를 향해 팔을 벌리고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먼 곳에서.
우리들 과연 어떤 씨앗으로 자라고 있는지 먼저 주님 앞에 깊이 묵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