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사를 끝내고 서둘러서 델라웨어에 갔습니다.
친교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서 말입니다.
운전을 하며 신자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뵙는 분들도 계시는데...
델라웨어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결혼을 하는 당사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 계셨습니다.
신랑은 정신이 없는 눈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침착하라는 인사를 나누고,
전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전례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습니다.
이런 기분을 혼배성사가 있는 곳에서는 늘 느끼게 됩니다.
아마 신자가 아닌 분들이 함께 하는 자리라서 그런듯 합니다.
그 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사는 신앙인들을 드러내는 성사이구나.
신자인 사람과 아닌 사람들의 마음 가짐이 미사중에 다를 것이고,
신자인 사람과 아닌 사람들의 행동이 미사 중에는 다를 것이고,
신자인 사람과 아닌 사람들은 영성체를 통해 가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일상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신앙이란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아니라,
주님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신앙인에게 신앙을 드러내주는 미사.
이 미사의 은총을 우리 신앙인들이 많이 누리기를 바랍니다.
주일이 아닌 평일,
가까운 성당에 나가 주님을 모실 수 있기를 말입니다.
어두운 성전에 무릎을 꿇고 거룩함을 맛보는 기분이란....
우리 신앙인들이 가질 수 있는 은총일 것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거룩함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