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 주일 강론

김재화

2005. 6. 12. 오후 9:29:30

하느님이 주신 많은 것 중에 물질적인 것들은 인간이 가장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욕심내고, 얻어 갑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사랑, 평화, 행복, 건강, 가족, 생명 등과 같은 것들이

우리에게는 더 소중하고 귀한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것들은 내가 욕심을 낸다고 더 생기는 것도 아니고, 얻어 질 수 있는 것들도 아닙니다.

물론 물질적인 것들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질적 빈곤으로 인해 겪는 아픔이 어떤 것인지 겪어 본 사람은 물질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필요한 만큼 채워진 물질은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하지만 물질적인 것들만으로 우리에게 행복이나 사랑이나 건강이나 생명이 보장받는 것은 아닙니다.

물질적인 범주를 벗어나 있는 것들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있는 것이기에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선물은 거저 주어진 것들입니다.

내가 노력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어떤 기회에 주어지는 축복의 어떤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이나, 사랑, 건강, 생명 등을 선물로 거저 받기 때문에

가지고 있을 때에는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노력을 해서 얻은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잃어버리고 난 후에 말입니다.

물질적인 것들은 이런 물질적인 범주의 것들을 얻을 수 있는 방편들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것들을 사용하고,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았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만드시고, 인간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만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선악과.

선과 악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

인간에게 해와 악을 가져 올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인간은 이 모든 것도 통제하고자 하는 바램을 가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인간은 어떻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낙원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입니다.

이 것을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인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의 것은 아무것도 "내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거저 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의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의 것을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그런 우리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사제의 직책을 맡은 사람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거룩한 백성이 된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영적인 것을 구하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의 것을 통해 우리는 좋은 몫을 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수많은 사람들을 보내 주셔서 하느님의 백성이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수많은 판관들이 그랬고, 예언자들이 그랬고, 모세와 아브라함이 그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하느님은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온전히 내어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물질적인 것을 온전히 내어 주는 삶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타인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 삶을 예수님은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모범을 따라 살도록 교회 공동체에 모인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우리는 지금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섬기기에 합당한 사람이 모인 것이 교회입니다.

우리가 과연 그런 사람들인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과연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말씀대로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아니면 혹시 그런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번 주 중에 유 근복 신부님께서 아프리카에서 오셨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 행복한 소식 하나를 전해 주셨습니다.

매년 포토맥에서 후원금을 보내 주시는 분이 계신데, 미사 때 감사하다는 소식을 전해 달라고.

이름도 없이 보내는 그 편지 속에는 성서 구절이나, 좋은 글들을 함께 보내 온다고 합니다.

편지에 찍힌 소인으로 인해 그 편지가 포토맥에서 오는 것을 알게 된 신부님은 저에게 꼭 인사를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물질적인 나눔은 이렇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됩니다.

이 세상에 행복과 사랑을 키울 수 있는 우리의 도구가 됩니다.

끌어안고 있는 자기 만족이 아니라, 서로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커다란 만족을 할 수 있는 공동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댓글 10

  • 2005년 6월 13일 오전 12:28

    신부님 감사 합니다.그리고 사랑 합나다,

  • 2005년 6월 14일 오후 5:59

    주님께 이렇게 큰 선물을 받고도 감사할줄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속에서 지금도 하느님은 사랑으로 감싸주고계십니다.감사합니다 아버지....신부님 감사 합니다.건강하시구요..

  • 2026년 4월 4일 오전 10:06

    신부님의 좋은 말씀이 마음에 많이 닿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신 말씀을 우리는 내것인양 끌어안고 또 욕심도 내 봅니다. 머리로는 비우고 버리고 살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 2026년 4월 4일 오전 10:09

    끌어안고 있습니다. 신앙의 모범을 살으신 분들을 본받도록 다집해봅니다.

  • 2026년 4월 4일 오전 10:59

    내것은 없고 그저받았으니 그저주어라하신 말씀이 마음을 아프게합니다.모두가 주신것인데 네아놓을수 있는 사랑이있기를 기도하며 주신것에감사하며살겠습니다

  • 2026년 4월 5일 오후 6:38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사는 이들의 아름다움을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심 막상 실천할 때 쉽지않음을 움켜쥐는 저 자신을 봅니다. 주신것에 감사하는 삶 살도록 결심합니다.

  • 2026년 4월 8일 오전 7:33

    "너희야 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생각하는 사람으로, 물질적인 것보다는 영적인 것을 구하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는 신앙인이

  • 2026년 4월 8일 오전 7:35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덕분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아멘. 신부님 강론 고맙습니다.

  • 2026년 5월 3일 오후 12:45

    거저받은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며 누구에게서 오는지는 깨닫는 사람은 하느님을 조금은 아는 사람이겠지요! 어떤 때에는 거저받은 것이 많은 것 같다가도 어떤 때에는 하나도

  • 2026년 5월 3일 오후 12:47

    없는 것 처럼 막 졸라댑니다. 참 한심하고 보잘것 없은 인간이지요. 인생이란 하느님 작품이요 그분의 선물인데 왜 그렇게 아둥버둥 거리는지요! 잘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