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했습니다...주님.

김재화

2005. 6. 8. 오후 9:24:56

바깥을 나가기가 두려운 날씨입니다.

여름을 시작하기에 앞서, 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강론을 쓰면 항상 단 신부님에게 확인을 합니다.

단 신부님은 제 강론을 영어 표현에 적합한 단어로 바꾸어 주십니다.

그런데 화요일 강론은 단 신부님의 수정이 없이 완벽했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저는 빨리 화요일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제 스스로가 쓴 완벽한 강론을 신자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월요일 저녁에 저는 제 완벽한 강론을

제 동기인 조 영관 신부님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또 다른 분들에게도...

토요일 날 쓴 그 강론을 얼마나 자랑하고 다녔던지...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자랑스럽게 강론을 했습니다.

내 자신이 흐뭇하더군요.

강론 후에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을 하는데,

갑자기 중간에 경문이 생각 나지 않는 것입니다.

Happy are we who are called to his supper.

이 부분이 한국어로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 참을 성체와 성혈을 들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신자분들이 저를 대신해서 이 부분을 해 주었습니다.


참으로 교만이라는 것은 사람을 쉽게 망쳐버립니다.

어쩌다 한번 무엇인가를 자신의 손에 쥐고 나면 인간은 쉽게

자신이 지나온 과거를 잊어버리고 맙니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말.

주님은 저에게 겸손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하면,

늘 낮은 곳으로 끌어 내리십니다.

낮은 곳에서 감사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해 주십니다.


오늘 온도계가 무척이나 높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온도계가 올라가는 것 만큼 불쾌 지수가 올라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낮은 것이 때로는 좋은 것도 있다는 것을 이렇게 더운 날씨에 또 하나 찾습니다.

온도계가 조금은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를 기대하며...내 자신도.

댓글 9

  • 2005년 6월 14일 오후 5:48

    당황하셨겠습니다.정말이지 어떤땐 까많게 생각이 안날때가 있습니다.잘 할려고 하면할수록 옆에서 해꽂이 하는것 왜 있잔아요(마귀)그래도 지지마시고 예수님과 함께 신부님 1힘 내세요.

  • 2026년 4월 2일 오전 9:37

    미사경문이 생각나지 않으신 신부님의 마음이 얼마나 긴장되고 난감하셨을지가 느겨집니다. 늘 깨달음으로 자신을 돌아보시는 신부님의 겸손함을 본받고 싶습니다.신부님! 오늘도 수고하셨습

  • 2026년 4월 2일 오전 9:38

    니다 저도 겸손한 마음의 자세로 살아보겠습니다.

  • 2026년 4월 2일 오전 10:35

    당황하셨을신부님을생각하면 저도 긴장됩니다. 그러나 용기있게 다시하셨을 신부님을 떠올리면 감사가나옵니다. 작은일에도 깨달음을 얻어 지혜롭게 사시는신부님 고맙습니다.

  • 2026년 4월 2일 오후 7:02

    성체와 성혈을 들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신자분들이 신부님을 대신해서 이부분을 해 주었습니다. 당황하신 신부님을 감싸안은 신자분들 감동입니다. 겸손하신 신부님 존경스럽습니다.

  • 2026년 4월 5일 오전 7:19

    높은곳에 오르려고 하면 늘 낮은 곳으로 끌어내시시는 주님을 만나신 신부님의 솔직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잘못을 감추려고 하는 일이 없도록 저도 솔직함으로 살아내겠습니다.

  • 2026년 4월 5일 오전 7:21

    오늘도 주님이 마련해주신 날 기뻐하며 즐거워하며 주님 찬미하며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 2026년 4월 30일 오후 3:47

    그동안에 타국에서 타인들과 생활하명서 언어도, 생활습관도 모든 것이 낱설은 다에서 얼마나 긴장을 하시고 얼마나 잘 하시려고 노력하시고 애쓰셨는지 마음에 와 닿습니다.

  • 2026년 4월 30일 오후 3:48

    수고 많이 하시고 힘드신 생활 이겨 내신 신부님 감사하고 고밉습니다. 솔직하고 진솔한 나눔에 다시 한번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