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을 나가기가 두려운 날씨입니다.
여름을 시작하기에 앞서, 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강론을 쓰면 항상 단 신부님에게 확인을 합니다.
단 신부님은 제 강론을 영어 표현에 적합한 단어로 바꾸어 주십니다.
그런데 화요일 강론은 단 신부님의 수정이 없이 완벽했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저는 빨리 화요일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제 스스로가 쓴 완벽한 강론을 신자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월요일 저녁에 저는 제 완벽한 강론을
제 동기인 조 영관 신부님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또 다른 분들에게도...
토요일 날 쓴 그 강론을 얼마나 자랑하고 다녔던지...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자랑스럽게 강론을 했습니다.
내 자신이 흐뭇하더군요.
강론 후에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을 하는데,
갑자기 중간에 경문이 생각 나지 않는 것입니다.
Happy are we who are called to his supper.
이 부분이 한국어로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 참을 성체와 성혈을 들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신자분들이 저를 대신해서 이 부분을 해 주었습니다.
참으로 교만이라는 것은 사람을 쉽게 망쳐버립니다.
어쩌다 한번 무엇인가를 자신의 손에 쥐고 나면 인간은 쉽게
자신이 지나온 과거를 잊어버리고 맙니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말.
주님은 저에게 겸손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하면,
늘 낮은 곳으로 끌어 내리십니다.
낮은 곳에서 감사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해 주십니다.
오늘 온도계가 무척이나 높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온도계가 올라가는 것 만큼 불쾌 지수가 올라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낮은 것이 때로는 좋은 것도 있다는 것을 이렇게 더운 날씨에 또 하나 찾습니다.
온도계가 조금은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를 기대하며...내 자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