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 주일 강론

김재화

2005. 4. 24. 오전 7:56:37

인도의 성자 중에 싱(singh)이라는 분이 계시다.

 

싱이 어느 추운 겨울 날 길을 가고 있었다.

 

그가 산을 넘어 가고 있을 때 그는 동지를 한명 만나 함께 걷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대화를 통해 추위를 이겨 나갔다.

 

그런데 한참을 걸었을 때 그들은 쓰러져 있는 노인을 보게 되었다.

 

싱은 동료에게 저 사람을 함께 엎고 산을 넘자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도 살아남을지 모르는 판국에 노인을 살릴 힘이 없다며 혼자 떠나 버렸다.

 

싱은 쓰러져 있는 노인을 등에 엎고 걷기 시작했다.

 

얼마를 걸었을까,

 

싱의 등에서 더운 열기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그 열기로 인해 추위에 쓰러졌던 노인도 따스해 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로의 온기에 의지를 하며 걷던 싱은 저 멀리 마을을 발견하게 되었다.

 

싱은 조금만 더 가면 노인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에 걸음을 빨리 했다.

 

그런데 마을을 들어서는 입구에 한 사람이 쓰러져 동사해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사람은 바로 그 노인을 모른 척 하고 혼자 떠난 그 사람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으로서 해야 할 바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그 모든 것이 자신에게 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요즘 새로운 교황님의 선출과 함께 신문지상이나 티브이에서 요한 바오로 교황님을 자주 뵙게 된다.

 

사람들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현대 세상의 윤리에 대해 어떠한 지침도 세우지 않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 비판을 읽으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가 지침을 세운다고 이 세상의 삶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하면 되는 것이지,

 

그것을 하라 말라 누가 정할 수 있는 것인가 말이다.

 

누군가 그래서 이런 글을 썼다.

 

"교황은 윤리의 발명가가 아니다.

 

교황은 복음을 수호하는 교회의 최고 어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들을 우리가 착실하게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윤리의 지침이 아니라,

 

그 착실한 삶의 모범인 것이다.

 

그 삶의 모범을 하느님은 당신의 아들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예수님은 당신이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살면 당신을 통해서 우리가 아버지께 갈 수 있다고 하신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길을 잃은 것 처럼 느껴질 때,

 

그 방향을 예수님에게 맞춘다면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을 하시는 것이다.

 

 

주님, 오늘도 얼마나 많은 순간 방황을 했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길을 따를 것인지, 내가 원하는 길을 걸을 것인지...

 

많은 순간 제 자신의 길을 택해 당신을 아프게 했던 저.

 

매 순간 당신은 그런 저를 다시 당신의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 당신을 통해 아버지의 나라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제 마음을 늘 인도하소서.

 

죄 많은 죄인일지라도...

 

아멘.

댓글 9

  • 2005년 4월 24일 오전 10:07

    나의 화두인데

  • 2005년 4월 25일 오전 9:10

    길잡이가 필요하듯이 우리곁에는 예수님이 늘 우리와 함께 계셔야지만 우리는 살아 갈 수 가 있습니다.우리의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주님 함께 해 주시옵소서!

  • 2026년 3월 14일 오전 11:12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며 나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내가 할수 있는 만큼이라는 명분아래 지나쳐 온 것들이 반성됩니다.

  • 2026년 3월 14일 오전 11:14

    반성하고 후회하는 삶이 되지 않도록 제가 깨어있는 삶을 살도록 성령님께 기도드립니다. 아멘

  • 2026년 3월 14일 오후 12:44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따라 착실하게 살아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일에 함께 하며 살아내기를 기도드립니다.

  • 2026년 3월 14일 오후 4:54

    겸손하신 신부님의 말씀을 보며 끊임 없는 성찰 과 주님께 의탁하는 믿음을 함께 기도 드립니다. 매순간 잘못이 드러날때라도 그분께 의탁하는 기도 올립니다.

  • 2026년 3월 15일 오후 5:28

    이웃에 아픔이 내아픔이 될때까지 사랑하려고 하지만 잘되지않은것은 사랑이 없기때문이라는것을 알기에 예수님과 성령님의 도움을 청하며 살아간다. 사랑할수있기를

  • 2026년 4월 5일 오후 1:20

    오늘은 부활 대축일이다. 나는 이곳에서 성삼일과 부활 대축일을 지내면서 많은 묵상을 하게 되었다. 70년 동안 몸에 배인 전례들이 이곳에서는 많이 낯 설었다.

  • 2026년 4월 5일 오후 1:22

    계란 대신 피자가 나오고 어묵대신 사이다가 나오고 나는 유다인과 이스라엘인들을 많이 묵상하면서 마음을 달랬다. 길이요진리요 생명이요 부활이신 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