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좋지 않을 때 드리는 묵상.

김재화

2005. 4. 20. 오전 1:15:17

언젠가 선배 사제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기억난다.

 

그 선배 사제가 알던 노 사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선배는 자주 그 노 사제처럼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사를 드리던 중 사제석에서 자신의 죽음을 맞이한 노 사제.

 

 

오늘 아침은 그렇게 내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좋지 않았다.

 

힘도 없고, 눈도 부은 것 같고, 속도 좋지 않고...

 

침대가 내 몸을 잡고 있는 것 처럼 몸이 무거웠다.

 

얼마를 침대와 씨름을 하고 일어나 앉았다.

 

얼마를 그렇게 또 앉아 있다가 욕실로 몸을 옮겼다.

 

한발 한발이 너무나 힘들었다.

 

어제 자다가 조금 춥다고 느껴져 깨긴했는데...

 

미사를 가야 하는 일이 태산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좋지 않은 몸으로 미사를 제대로 드릴 수 있을까?

 

 

성당에 평소보다 일찍 갔다.

 

아침기도를 하고,

 

주님께 미사를 드릴 힘만 달라고 청했다.

 

미사를 드리는데 내 말소리조차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신자들과 인사를 하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신자들과 드린 미사의 힘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다시 체험한다.

 

 

인간이 가진 생명 에너지.

 

그 생명이 언제 끝날지 모르고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젊음은 영원할 것 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에게 영원한 것이 있을까?

 

내가 매일 아침 별탈 없이 이불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은총이다.

 

내가 매일 식사를 하면서 메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커다란 은총이다.

 

내가 매일 식구들을 만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는 것은 커다란 은총이다.

 

내가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편안한 나의 집을 떠 올리는 것은 커다란 은총이다.

 

이렇게 매일 주어지는 은총들이 사라질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매일의 커다란 은총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건강이 내 것인양 살아가고 있다.

 

언제 이 생명이 거두어 질지 아무도 모른다.

 

주어진 것에 감사드리며 살아가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준비해야 하겠다....매일.

 

댓글 9

  • 2026년 3월 9일 오전 7:38

    거룩하게 평생을 주님을 위하여 주님과 함께 사시다가 미사중에 돌아가신 사제님...매일 저에게 귀한 묵상을 나눠주시는 우리 시몬 신부님 오늘도 감사하며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준

  • 2026년 3월 9일 오전 7:41

    비하며 저에게 주시는 크신 은총 잊지 않고 잘 살아 가겠습니다.

  • 2026년 3월 9일 오후 1:26

    큰은총속에서 죽음을 맞이하신 신부님 매일이 순간이 은총임을 말씀해주시는 우리신부님 살아있음에 감사드리며 은총속에서 살아가는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 2026년 3월 9일 오후 3:30

    평생을 주님을 위하여 신자들과 함께 하셨던 노새제님의 거룩한 죽음을 나눠 주시고 아픈 몸으로 미사를 집전하신 신부님의 인내를보며 오늘도 신부님의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 2026년 3월 9일 오후 3:31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드리며 저도 주님 은총속에서 살다 죽기를 기도드립니다.

  • 2026년 3월 9일 오후 7:33

    노사제의 책임 거룩한 죽음 신부님의 그 힘듬속에서 책임을 다하심 부끄럽고 고맙고 거룩하심을 감사드리며 네구어진 것은 주님의 것임을 다시 마음깊이 새겨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묵상

  • 2026년 3월 9일 오후 7:35

    나눔 끝까지 맡길줄 아는 믿음을

  • 2026년 3월 28일 오후 1:01

    혼자라는 것을 얼마나 깊이 실감하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저려오네요, 무겁고 아픈 몸을 이글고 기도올리실때, 내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몸이 아플 때 그때 잘 이겨내시고,

  • 2026년 3월 28일 오후 1:02

    은총으로 승리하신 신부님 고맘습니다. 앞으로의 여정 속에서도 늘 언제나 승리하소서. 은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