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흐르는 집.
아버지가 계시는 날은 그렇게 집안의 평화를 어머니는 원하셨다.
아버지가 쉬셔야 한다고...
그렇게 정적이 흐르는 집안에서
동생과 나는 할일이 없어 배를 깔고 바닥에 누워 있곤 했다.
정적 속에서 가끔 가다 들려 오는 발소리.
나와 동생은 누워서 누구의 발소리인지 맞추곤 했다.
발소리만 들어도 아버지인지, 어머니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문득,
아주 문득 그 발소리가 그리워 지는 것이다.
난 그 발소리를 들어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 부모님의 발소리를,
동생의 발소리를 느껴보았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주 익숙했던 것들이 이렇게 잊혀져 갈 수가 있음에 놀란다.
지금은 늘 곁에 있어서 아쉬움이 없지만,
언젠가는 그 일상이 그리워지는 날,
나는 나 스스로에게 지금처럼 물을 것이다.
"언제였더라..."
그리고 지금처럼 마음이 아파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