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발소리

김재화

2005. 4. 17. 오후 9:36:44

정적이 흐르는 집.

 

아버지가 계시는 날은 그렇게 집안의 평화를 어머니는 원하셨다.

 

아버지가 쉬셔야 한다고...

 

그렇게 정적이 흐르는 집안에서

 

동생과 나는 할일이 없어 배를 깔고 바닥에 누워 있곤 했다.

 

정적 속에서 가끔 가다 들려 오는 발소리.

 

나와 동생은 누워서 누구의 발소리인지 맞추곤 했다.

 

발소리만 들어도 아버지인지, 어머니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문득,

 

아주 문득 그 발소리가 그리워 지는 것이다.

 

난 그 발소리를 들어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 부모님의 발소리를,

 

동생의 발소리를 느껴보았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주 익숙했던 것들이 이렇게 잊혀져 갈 수가 있음에 놀란다.

 

지금은 늘 곁에 있어서 아쉬움이 없지만,

 

언젠가는 그 일상이 그리워지는 날,

 

나는 나 스스로에게 지금처럼 물을 것이다.

 

"언제였더라..."

 

그리고 지금처럼 마음이 아파올 것이다.

 

 

댓글 8

  • 2026년 3월 7일 오전 7:39

    신부님 어린시절의 일상을 봅니다. 부모님과 동생과의 기억들에 대한 그리움...나이가 들어도 그리운 부모님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도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날 감사와

  • 2026년 3월 7일 오전 7:42

    기쁨으로 채우며 이웃을 주님의 눈으로 잘 보며 건강하게 살아가겠습니다.

  • 2026년 3월 7일 오전 8:03

    발소리 일상의 소리와 흔적 그리움으로 가지고 계심을 보며 난 누구에게 내소리는 어떤마음으로 간직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신부님의 그리움이 아름답습니다.저 또한 누군가에게 그리움이

  • 2026년 3월 7일 오전 8:05

    되는 삶이 되길 희망하며 건강한 마음 기쁘게 살도록 마음을 잘 살피겠습니다.

  • 2026년 3월 7일 오후 12:49

    신부님의 어린 시절의 일상을 보는듯합니다. 부모님과 동생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심도 느껴집니다. 내 가족의 일상을 그려보며 행복한 시간들이었길 바래봅니다.

  • 2026년 3월 7일 오후 1:03

    핰께한 일상들이 그리움으로 남는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게있기때문이라는 생각이듭니다. 그 그리움을 기쁨으로 승화시켜 주님안에서 감사하게 살겠습니다.

  • 2026년 3월 26일 오후 12:58

    신부님 그 그리움이라는 것 참 안좋아요. 나를 침체하게 만들때도 잇고 또 나를 울컥하게 만들때도 있거든요. 우리 다 해본것들이지만 신부님께서는 지나간 그리움에서 해방되시기

  • 2026년 3월 26일 오후 12:59

    기도 드립니다. 언제나 지금 기쁨으로 가득 채워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