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몬시뇰의 초대로 농구시합장에 함께 갔다.
학교 체육관에서 시합이 있다는 것이다.
몬시뇰은 밤눈이 어두워 돌아오는 길이 어렵다고 나에게 운전을 부탁했던 것이다.
우리는 조금 일찍 떠났다.
그 곳에서 난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8학년 학생들과 장애인의 농구 경기가 있는 것이었다.
이들은 서로 섞여서 경기를 했다.
한 쪽 팔을 못 쓰는 사람이 드리볼을 하고,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슛을 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리바운드를 한다.
난 그들이 공을 잡고 움직일때마다 환성을 질렀다.
그리고 정말로 그들이 던진 공이 골대로 들어 가는 순간
몸에서 탄성이 나왔다.
8학년 학생들은 그런 장애인들에게 나름대로 배려를 해 주고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서로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한 발이라도 뒤쳐지는 사람이 있으면 돌아보지 않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온 나.
"공동체"라는 것이,
"진정한" 공동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금방 걸음마를 배운 아이의 걸음을 따라가는 부모님들처럼,
뒤쳐져 걸어오는 사람들을 돌아 볼 줄 아는 마음.
그 마음이 공동체를 위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우리 공동체에는 아직 신앙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이 걸음마를 시작한 만큼
우리 모두는 인내심을 가지고 그 분들의 발걸음을 잘 지켜보아야 하겠다.
뒤뚱 거리는 아이처럼, 언제 넘어질지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