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눈망울

김재화

2005. 4. 13. 오후 9:37:31

미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조용히 앉아서 미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몬시뇰이 소성당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놀랐다.

 

자신의 미사인지 알았다고...

 

나에게 자신이 미사를 해도 되냐고 했다.

 

나는 내 미사라고 했다.

 

그래도 몬시뇰은 다시 자신이 미사를 해도 되냐고 한다.

 

나는 이미 강론을 다 준비해서 안된다고 했다.

 

몬시뇰이 약간 삐진 것 같았다.

 

몬시뇰은 미사 드리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미사가 시작되고,

 

제대에 올랐다.

 

제대에 인사를 하고,

 

몬시뇰은 나를 다시 바라보며 물었다.

 

자신이 미사를 하면 안 되겠냐고...

 

나는 몬시뇰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몬시뇰의 입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만약 내가 몬시뇰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했다면,

 

몬시뇰은 하루 종일 어떤 얼굴을 하고 계셨을까?

 

83살이라는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시던 그 분의 눈망울이 너무나 간절했기에

 

양보할 수 밖에 없었던 미사...

 

 

내가 저 분의 나이가 되어도 저렇게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기를 기도 해 본다.

 

 

 

주님, 행복하시겠습니다.

 

당신을 저렇게 열렬히 사랑하는 사제가 있으셔서...

 

 

댓글 9

  • 2005년 4월 14일 오전 10:23

    두분 신부님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저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05년 4월 19일 오전 8:09

    두분 미사 집전하시면 얼마나 보기에 아름다운지 모르시죠.잘 하셨습니다.양보는 미덕이라 하잖아요.

  • 2026년 2월 28일 오후 1:10

    아름다운 미사를 드리는자리에 저도함께하는듯합니다. 두분의 모습에 행복이젖어듭니다.감사하고 고맙슴니다. 신부님

  • 2026년 2월 28일 오후 2:59

    83세의 노신부님의 간절한 눈망울을 보시고 양보하신 우리 신부님 멋지십니다. 그리고 어떨게 하면 저렇게 열렬히 주님을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고 계실까 저도

  • 2026년 2월 28일 오후 3:01

    그 나이에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깁니다. 신부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2026년 2월 28일 오후 8:14

    이글을 보며 두분의 미사를 서로 드리시겠다는 모습이 아름다우신데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주님 행복하시겠습다 부럽습니다..

  • 2026년 3월 1일 오후 1:58

    두 신부님의 미사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존경을 드립니다. 모두 아름다우시고 멋지십니다. 주님도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기뻐하셨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두 신부님~~

  • 2026년 3월 21일 오전 7:27

    하느님을 사랑하시는 두 분의 마음이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시며 성공했어 두 사제 선택하기를 잘 했어 하시며 기쁘게 그 제사를 받으시고 좋았다 하셨을 하느님!우리 신부님께서는

  • 2026년 3월 21일 오전 7:29

    언제나 이웃의 눈과 마음을 헤아리시는 사제되소서.83세 되시도록 미사드리시는 노 사제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