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조용히 앉아서 미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몬시뇰이 소성당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놀랐다.
자신의 미사인지 알았다고...
나에게 자신이 미사를 해도 되냐고 했다.
나는 내 미사라고 했다.
그래도 몬시뇰은 다시 자신이 미사를 해도 되냐고 한다.
나는 이미 강론을 다 준비해서 안된다고 했다.
몬시뇰이 약간 삐진 것 같았다.
몬시뇰은 미사 드리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미사가 시작되고,
제대에 올랐다.
제대에 인사를 하고,
몬시뇰은 나를 다시 바라보며 물었다.
자신이 미사를 하면 안 되겠냐고...
나는 몬시뇰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몬시뇰의 입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만약 내가 몬시뇰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했다면,
몬시뇰은 하루 종일 어떤 얼굴을 하고 계셨을까?
83살이라는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시던 그 분의 눈망울이 너무나 간절했기에
양보할 수 밖에 없었던 미사...
내가 저 분의 나이가 되어도 저렇게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기를 기도 해 본다.
주님, 행복하시겠습니다.
당신을 저렇게 열렬히 사랑하는 사제가 있으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