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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금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아직 전례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많고, 익숙치 않아서 제가 그런 큰 일을 맡는다는 게 너무 조심스러웠습니다. 제가 잘 못해서 제가 망신 당하는 것은 괜찮지만, 혹시라도 제가 잘 못해서 신부님께 누가 될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경험도 없고, 전례도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 그런 큰 일을 주셨다고 다른 분들이 언짢게 생각하시면 어떻게 하나 하고요.
미사 시작하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실수를 하면 그건 제가 하는 거고, 제가 잘 하면 그건 성령의 힘이라고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맘이 조금 덜 떨렸어요. 그런데 역시 성령의 힘은 저 보다 몇 배, 아니 몇 백배 강하신가 봐요. 제가 큰 실수 없이 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제가 성령님께 강짜(?)를 부린 것 같네요.
신부님! 제게 그런 큰 경험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끝까지 믿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마지막 한 주 남은 사순 시기 잘 보내시길 빕니다. 그리고, 건강 조심하세요, 어제 저희 집에 오셨을 때 너무 피곤해 보이시더라구요.
좋은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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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편지.
김재화
2005. 3. 22. 오전 5:3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