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편지....

김재화

2005. 3. 18. 오후 10:29:19

"사랑에는 한계가 있다" 라는 말을
오늘 다시 생각해봅니다.
 
견진과 더불어 신앙 생활을 새롭게 시작한 지 이제 1년 남짓
얼떨결에 자비의 모후 한인 공동체에서 "총무"라는 직책을 맡게 되어
'이것도 하느님의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의욕적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덕분에 공동체 여러분의 귀여움을 받으며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고맙게도 많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이제 공동체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이런저런 요구들
슬슬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그 바램을 모두 충족할 수 없었구요.
 
이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는 베로니카도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의 휴식도 없이
대부분 시간을 공동체 일로 보내게 되는 것이
제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좀 정리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주변의 요구도 거절하고
책임을 줄여가며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게되면서
제 개인적인 시간은 늘었지만
그런 행동을 보신 공동체 여러분들께서는
저에게 적지않이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선은 필요한 데
그 적정 선이 어디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자신의 한계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 같구요.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가 상대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를 걸어야 하는지
현실적인 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사람의 일에 얽메여 있는 것 같죠?
 
 
 
 
누구나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어디인지 찾다가 시간을 다 보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 내게 주어지는 자리에 최선을 다 해야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또한 어려운 숙제로 주어지겠지만 말입니다.
 
 

댓글 9

  • 2026년 2월 6일 오전 8:05

    삼십대초반 고덕동에서 살 때 저를 봅니다. 그리고 엄마의 자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봉사한다고 다니던 그때를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크신 사랑으로

  • 2026년 2월 6일 오전 8:09

    지금의 제가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지금 이순간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주님마음에 드는 글로리아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 2026년 2월 6일 오후 1:03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한다는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사실 저도 지금까지 구역 반장 일을 하다보니 꾀도 나고 지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주님의 은총이라 생각하며 감사하며 일하기도

  • 2026년 2월 6일 오후 1:04

    합니다. 오늘 일 할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 2026년 2월 6일 오후 1:23

    삼십대 초반 지근 생각하니 제자리를 많이 비웠다구 애들에게 찍힌 기억이지만 그래도 잘 알지는 못하

  • 2026년 2월 6일 오후 1:32

    면서도 그냥 하느님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던 실수조차 감시함으로 남아있어요. 주어진 자리 에서 최선을 다하려구 결심하지만 아직도 실수 투성이 그래도 감사합니다.

  • 2026년 2월 6일 오후 1:34

    맡겨진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지만 늘부족한 저를 돌아보며 사랑없이하는 일에서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이제는 작은일에도 정성을 쏟고싵습니다..

  • 2026년 2월 28일 오전 6:47

    수고 많이 하시고 여러 가지 봉사 로 얻어진 값진 깨달으심에 감사드립니다. 살다보면 그것이 최고로 잘 하는것 같고 그러다 지치고, 무지한 저는 항상 모자라는 생각에 금방 지치고,

  • 2026년 2월 28일 오전 6:49

    나이 들어보니 저 사진속의 배경과 인물이 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 놓고 홀로 망망 대해에 홀로 배에 의지하여 떠 있는 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