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한계가 있다" 라는 말을
오늘 다시 생각해봅니다.
견진과 더불어 신앙 생활을 새롭게 시작한 지 이제 1년 남짓
얼떨결에 자비의 모후 한인 공동체에서 "총무"라는 직책을 맡게 되어
'이것도 하느님의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의욕적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덕분에 공동체 여러분의 귀여움을 받으며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고맙게도 많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이제 공동체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이런저런 요구들이
슬슬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그 바램을 모두 충족할 수 없었구요.
이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는 베로니카도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의 휴식도 없이
대부분 시간을 공동체 일로 보내게 되는 것이
제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좀 정리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주변의 요구도 거절하고
책임을 줄여가며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게되면서
제 개인적인 시간은 늘었지만
그런 행동을 보신 공동체 여러분들께서는
저에게 적지않이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선은 필요한 데
그 적정 선이 어디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자신의 한계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 같구요.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가 상대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를 걸어야 하는지
현실적인 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사람의 일에 얽메여 있는 것 같죠?
누구나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어디인지 찾다가 시간을 다 보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 내게 주어지는 자리에 최선을 다 해야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또한 어려운 숙제로 주어지겠지만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