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관에서 사무실로 오는 오솔길.
그 오솔길을 걸어 오며 하늘을 보았습니다.
맑은 하늘의 푸르름을 바라보다 나무에 걸려 넘어질 뻔 했습니다.
어제 바람이 조금 부는 것 같았는데...
나무 가지들이 이 곳 저 곳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에 발이 걸린 것입니다.
하늘을 보던 나의 시선이 순간 땅을 향해 설 곳을 찾았습니다.
너무 높은 곳을 바라 보았나 봅니다...오르지 못할...
간신히 몸의 중심을 잡고,
신발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처난 신발을 보며 아깝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신의 상처를 바라보며,
만약 이 상처가 내 발에 생겼다면....
그리고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안도를 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껍질을 관리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나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 합니다.
내가 발을 놓을 곳을 잘 보면서 하루를 살아야 하겠습니다.
푸르름이 좋은 저 높고 높은 하늘도 좋지만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