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피정...

김재화

2005. 3. 12. 오후 10:19:36

십자가의 길을 끝내고 함께 모여 피정을 했다.

 

준비된 피정이 아니었다.

 

먼길을 운전하고 오신 분들이라,

 

십자가의 길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 못내 섭섭해 보이셨다.

 

그 동안 이 곳 저 곳에서 피정한 것들중에서 하나를 택해 나누면 될 것 같아,

 

그 분들에게 피정을 제시했고,

 

그 분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신 것이다.

 

 

 

미국사람들은 다 돌아가고 남은 성당.

 

조용함이 깃든 그 곳에서 이 분들은 처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앉은 것이다.

 

어둠을 밝히는 촛불에 의지하며 나는 조용히 성서를 읽어 나갔다.

 

헤로데가 헤로디아의 청을 받아 요한을 죽이는 마태복음 14장의 이야기.

 

20분간의 침묵 묵상을 끝내고,

 

서로가 나눔을 가졌다.

 

얼마나 그 분들의 목마름이 컸던지 난 이 피정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모두가 자신들의 마음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토해냈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과거를 담아냈던 시간들이었다.

 

한 쪽 가슴은 시리게 아프면서도,

 

한 쪽 가슴에는 평화가 깃들이는 느낌...

 

 

 

수 많은 사람이 참석한 준비된 피정도 주님의 성령을 체험하게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피정이지만 초대된 사람들과 함께 한 이 시간이 너무나 좋았다.

 

작은 것에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마음들...

 

내가 지금 함께 하고 있는 분들의 마음이다.

 

 

댓글 10

  • 2005년 3월 14일 오후 12:13

    신부님 수고하셨읍니다

  • 2005년 3월 15일 오후 5:35

    좋은 피정 하셨군요.서로의 목마름을 채워주고 서로서로가 보듬어 안아주고.잡아주고.매번 느끼지만 성령이 오시면 어떻게 할 수 없이 행복한....뜨거운 불로서 힘차게 이끌어 주시고 늘

  • 2005년 3월 15일 오후 5:39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정신을주십사고 기도해 봅니다. 오소서 성령님......

  • 2026년 2월 1일 오전 7:59

    미국사람들은 다 돌아가고 남은 우리 동포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주시고자 사랑의 피정을 하신 우리 신부님의 마음이 주님보시기에 얼마나 흐뭇하셨을까요. 그분들의 목마름을 평화로 채워

  • 2026년 2월 1일 오전 8:06

    주신 신부님 멋지시고 고맙습니다.

  • 2026년 2월 1일 오전 11:04

    신부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우리 동포들과 함께 피정을 하게 해 주시며 생명의 양식을 주시고 성령을 체혐하게 해 주셨으니 신부님 멋지시고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 2026년 2월 1일 오후 1:45

    신부님 그 젊은날 어찌이리 큰 아버지의 마음이신지요.지금도 저에게 사랑으로 다가옵니다. 바라보는 눈길이 사랑이니 그 자체로 우리는 마음이 채워지는 것을 느껴지네요. 신부님 고맙습니

  • 2026년 2월 2일 오후 5:06

    피정안에서 느꼈을 신자분들의마음이 지금도 따뜻한사랑으로다가옵니다. 목마름에 생수를 마시게하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오소서성령님

  • 2026년 2월 23일 오전 7:11

    감사합니다. 신부님 오늘은 신부님께서 신자들의 마음을 읽으시고 성경말씀을 통하여 그 마음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눈물도 흘리거 마음의 수줍음도 내 비치게 하시고 눈물속에 담겨진 지나간

  • 2026년 2월 23일 오전 7:13

    아픔도 나오게 하시고, 이제는 저 백조처럼 우아하게 날아올라 지나간 일들이 아름다움으로 보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