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살 된 노인 신부님.
사람들은 그 신부님을 몬시뇰이라고 부른다.
한 본당에서 27년을 계실 정도로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분.
그 분이 지금은 이 곳에서 보좌를 하신다.
은퇴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맡아서 하고 계신다.
죽음을 몇번이나 넘기셨다고 한다.
그래도 그 분은 미사를 드리시겠다고 병원에서 사제관으로 옮겨 오셨다.
평생을 사제로 살아 오신 그 분의 마음을 느낀다.
오늘 그 분과 함께 새벽 미사를 했다.
성전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나는 몬시뇰이 들어 오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걷기도 힘드신 분이 이른 아침에 미사를 드리시러 일어나셨다.
그리고 강론도 하시고 신자들을 위한 기도도 하셨다.
마지막으로 참석하신 한국 수녀님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도 하셨다.
모든 것에 하나하나 관심을 보이시는 분이시다.
주님이 이 노사제를 보시고 어떤 마음이실까?
흐뭇해 하시지 않을까?
이제는 주님께 돌아가실 날이 얼마남지 않은 노사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모두 바친 아름다운 인간을 나는 만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지막 모습도 저렇게 아름답기를 기도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