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

김재화

2005. 2. 22. 오후 11:11:49

83살 된 노인 신부님.

 

사람들은 그 신부님을 몬시뇰이라고 부른다.

 

한 본당에서 27년을 계실 정도로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분.

 

그 분이 지금은 이 곳에서 보좌를 하신다.

 

은퇴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맡아서 하고 계신다.

 

죽음을 몇번이나 넘기셨다고 한다.

 

그래도 그 분은 미사를 드리시겠다고 병원에서 사제관으로 옮겨 오셨다.

 

평생을 사제로 살아 오신 그 분의 마음을 느낀다.

 

 

오늘 그 분과 함께 새벽 미사를 했다.

 

성전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나는 몬시뇰이 들어 오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걷기도 힘드신 분이 이른 아침에 미사를 드리시러 일어나셨다.

 

그리고 강론도 하시고 신자들을 위한 기도도 하셨다.

 

마지막으로 참석하신 한국 수녀님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도 하셨다.

 

모든 것에 하나하나 관심을 보이시는 분이시다.

 

 

주님이 이 노사제를 보시고 어떤 마음이실까?

 

흐뭇해 하시지 않을까?

 

이제는 주님께 돌아가실 날이 얼마남지 않은 노사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모두 바친 아름다운 인간을 나는 만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지막 모습도 저렇게 아름답기를 기도해 본다.

댓글 8

  • 2005년 2월 23일 오전 11:30

    아멘.

  • 2005년 3월 2일 오후 4:14

    끝까지 함께 하시는것도 큰 은총입니다.주님께 의지하시면서....

  • 2026년 1월 17일 오전 10:28

    자신 안에 갇혀있지 않기를,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작은것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살 수 있기를, 저의 마지막이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기를 기도드립니다.

  • 2026년 1월 17일 오후 1:22

    주어진시간에 감사하며 할수있음에감사하며 작은일에도 사랑으로 표현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고맙습니다.

  • 2026년 1월 17일 오후 2:14

    아름다운 인간이란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란 것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저도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인간이기를 또 그렇게 살기를 기도드립니다.

  • 2026년 1월 17일 오후 6:53

    노사제의 모습도 아름답고 그분을 바라보시는 신부님의 눈 또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사제로서의 성실함 저 자신도 주어진 일에 한결 같은 성실함을 지녀야 겠다는 깨달음 감사드립니다.

  • 2026년 2월 1일 오전 11:06

    83세라는 연세가 신부님 나이때는 많다고 생각되시지만, 80이라는 숫자에 들어서니 그리 많지도 않군요, 그저 사람들이 숫자가 아닐까 싶어요. 그 신부님도 마음으로는 젊다고 아직

  • 2026년 2월 1일 오전 11:08

    일 할만 하다고 생각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라도 해 보고 싶은 마음 늘 하시던 대로 해야 되는 그 마음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그 마음일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