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조 영관 신부가 미국에 도착한다.
그래도 가깝다면 제일 가깝게 지냈던 내 동료 신부가 이 곳으로 온다.
사람의 인연이란 것은 인간의 힘을 벗어나 있음을 다시 체험하게 된다.
조 신부는 지금 한참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조 신부가 잘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자와 기다림을 받는 자.
과연 삶을 살면서 나는 어느쪽의 자리를 더 많이 차지하고 있을까?
기다림을 받는 쪽이 아닐까?
누군가가 늘 나를 기다렸던 시간이 훨씬 많음을 돌이켜 본다.
내가 누군가를 절실하게 기다렸던 순간을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것은,
내 인생이 주님의 은총으로 가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들의 삶은 늘 기다림을 받는 존재가 아닐까?
주님은 늘 우리를 기다리는 분으로 서 계시니 말이다.
우리가 당신의 품에 안길 그 날까지 늘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그 분.
우리 모두가 주님께 잘 다가가고 있는지 묵상해 보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