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기 전에 밖으로 나가 산책을 했다.
사진기를 들고 석양을 찍으며 얼마를 걸었을까,
도로에 놓인 개구리 한마리를 발견했다.
내가 이리 저리 사진을 찍어도 개구리는 움직이지를 않았다.
눈도 깜빡거리지 않았다.
2월...아직 개구리에게는 낯선 달임에 확실하다.
개구리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들도 어쩌면 때로는 저 개구리와 같은 신세일 수 있었겠구나...
내가 서 있을 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 자리인양 누군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순간들...
우리들의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 가고 있다.
그 빠름 속에서 내 자리를 빼았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자리 확보의 싸움을 한다.
그 싸움 속에서 가끔 뒤도 돌아 보아야 하겠다.
내가 원래 서 있던 자리를 찾아서 말이다.
오늘 우리는 또 내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과 섞여야 한다.
그 섞임 속에서 내 자리를 잃어버리는 혼돈은 하지 말아야 하겠다.
오늘 보았던 개구리가 이제는 정신 차리고 자신의 겨울 집으로 다시 돌아갔기를 기도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