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모아지지 않는다, 예수님의 고통에.
예수님은 사막을 헤메이는데,
나는 음악이 울리는 따스한 방에서 커피를 마신다.
예수님은 배고픔을 참으시려고 노력하시는데,
나는 음식의 기름기를 걱정한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손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당신의 온 힘을 다하시는데,
나는 아버지가 온 힘을 다해 잡고 계셔야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이다.
예수님은 당신에게 다가오는 유혹을 거절하셨지만,
나는 나에게 다가오는 유혹에 귀를 세운다.
예수님은 당신의 뜻을 접을지 아셨지만,
나는 아버지의 뜻을 하루에도 수 없이 접는다.
내 삶이 이렇게 주님의 삶과 정반대이기에,
주님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있지 못함을 깨닫는다.
굳어진 마음들...
예수님에게서 등을 돌리고 걸어왔던 순간들...
내 삶은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짓던 순간의 연속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내 자신은 영원히 죄인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내 자신의 고백 속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가 5,32
죄인을 찾아 오시는 주님이시기에,
나를 버리지 않으실 것임을 굳게 믿는다.
어쩌면 나는 예수님에게 또 하나의 유혹거리인지 모르겠다.
"저 녀석이 회개하기를 기다릴 시간이면 다른 녀석을 수 없이 회개시킬 수 있을텐데..." 하는...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가 되지는 말아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