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 주일

김재화

2005. 2. 13. 오후 11:46:45

마음이 모아지지 않는다, 예수님의 고통에.

 

예수님은 사막을 헤메이는데,

나는 음악이 울리는 따스한 방에서 커피를 마신다.

 

예수님은 배고픔을 참으시려고 노력하시는데,

나는 음식의 기름기를 걱정한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손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당신의 온 힘을 다하시는데,

나는 아버지가 온 힘을 다해 잡고 계셔야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이다.

 

예수님은 당신에게 다가오는 유혹을 거절하셨지만,

나는 나에게 다가오는 유혹에 귀를 세운다.

 

예수님은 당신의 뜻을 접을지 아셨지만,

나는 아버지의 뜻을 하루에도 수 없이 접는다.

 

내 삶이 이렇게 주님의 삶과 정반대이기에,

 

주님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있지 못함을 깨닫는다.

 

굳어진 마음들...

 

예수님에게서 등을 돌리고 걸어왔던 순간들...

 

내 삶은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짓던 순간의 연속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내 자신은 영원히 죄인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내 자신의 고백 속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가 5,32

 

죄인을 찾아 오시는 주님이시기에,

 

나를 버리지 않으실 것임을 굳게 믿는다.

 

어쩌면 나는 예수님에게 또 하나의 유혹거리인지 모르겠다.

 

"저 녀석이 회개하기를 기다릴 시간이면 다른 녀석을 수 없이 회개시킬 수 있을텐데..." 하는...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가 되지는 말아야 하겠다.

댓글 7

  • 2005년 2월 14일 오전 11:18

    감사 합니다,

  • 2026년 1월 7일 오전 9:28

    눈도 마음도 소리없이 젖어들게 하시는 신부님의 묵상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내뜻 접고 주님의 뜻대로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길 기도드리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 2026년 1월 7일 오후 1:47

    부족하고 나약한존재이기에 그분말씀의 빛이없으면 금방제뜻대로 살아가는 저를 봅니다.산부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힘차게 살아갑니다.감사랍니다. 신부님

  • 2026년 1월 7일 오후 2:22

    신부님의 솔직하고도 정직한 묵상 나눔에 감사드립니다.대론 내 뜻에 주님께서 맞춰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드렸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오늘 하루 잘 살아내길 기도드립니다.

  • 2026년 1월 7일 오후 7:01

    솔직한 묵상 나눔 감사드립니다. 내뜻을 이뤄달라고 기도하던 어리석음을 깨닫고 주님의 뜻을알아 제대로 살아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2026년 1월 22일 오후 12:42

    은총의 오늘 신부님의 강론 말씀에 흠뻑 젖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온 날들의 정리인것 같습니다.어쩌면 제 마음을 파고 드십니까?

  • 2026년 1월 22일 오후 12:43

    신부님의 말씀들이 제 마음을 큰 소리로 울려옵니다. 언제나 병든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건강 주시는 님을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