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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 호주에서 사는데 지장이 없는 영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 영주권의 가치가
8억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이 이야기를 듣고는
코웃음을 쳤더랬습니다. 겉으로는 그것이 그렇게 큰 가치가 있냐며 맞장구를 쳤지만
속으로는 그랬습니다. 웃기고 있네 정말..
그런데, 여기 와서 살아보니 정말 그렇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없는 사람들은 이것 따려고 정말 아둥바둥 살아갑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돈 많이 까먹고 살죠.
그래도 어찌될 줄 몰라 마음을 졸이며 삽니다. 오늘 수영장에서 만난 아줌마도 영주권을
못 받아 돌아갈까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한국에 가든지 말든지 제 스스로의 선택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큰 행운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할 일이 없어 빈둥빈둥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물론 돈이 있으니 그러겠지만 돈과는 상관없이
하고픈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이 또한 행운입니다. 크게 만족스러워하는 고객을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기쁨입니다.
열심히 살다보니 크게 돈걱정 안하고 사는 것도 큰 행운입니다. 물론 돈 쓸 일이 없어진
단순한 삶이라 더욱 그런지도 모릅니다만 ㅎㅎ. 단순하다보니 가끔 멍청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계산도 잘 안되고 자주자주 귀찮아집니다. 더불어 살도 찌고 있기도 하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옆지기와 아들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어쩌면 제일 큰 것이겠죠.
우격다짐으로 끌고 온 이곳에서의 삶이 아직도 완전한 적응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저는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