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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어리석은 일들을 참 많이 저질렀습니다.
그 어리석음이 무지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오만이라는 것에서도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런 어리석은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줄곧 드는 느낌이 이런 것입니다.
'이것이 정녕 미련이란 것인가?'
최명운 시인이 쓴 "삶 그리고, 여명"이란 글을 읽으니 더욱 미련이란 단어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과연 제게 미련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어떤 미련이 남아 있는가.
왜 그런 미련을 가지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그런 미련이 생기게 됐을까 등등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미련이란 것이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은 나만 미련이라는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을
것이라는 모종의 물타기도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대부분은 저처럼 살아가겠죠. 세상살이니까..
그러면서, 나이 들어가며 마음에 쌓인 것들을 내려놓고 자꾸 버려야 한다고 알고 있는 것이 실상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래야 한다고 그랬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욕심도 그렇고 무엇 하나 선명하게 되는 것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욕심 없어라고 아무리
말하고 버둥거려도 언제인지 모르게 마음은 욕심으로 가득 차 버리고, 그것이 욕심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저를 보면 참 징글징글하다고 되뇌이게 됩니다.
어찌보면 마음에 파 놓은 이 미련이란 구덩이에 무언가를 채우려고 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름이 미련인가 봅니다. 그냥 버리라고 하는데, 버리지는 못하고 언제 쓸지 모르니까
소중히 간직하는 물건처럼 마음 한구석에 처박아 놓다 어느날 문득 생각나 꺼내보는 모양새를
매번 연출합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빠집니다. 그것이 미련인지도 인식도 못하면서..
구덩이는 그냥 메워버리면 표가 나지 않은데 무엇으로 메워야 미련이란 놈이 없어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