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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우리 인생은 어떻게 보면 뫼비우스 띠 위에서 걷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우리가 키우는 애완동물 중 햄스터가 가지고 노는 시소 위에서 사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매번 비관적이거나 염세주의자는 아닙니다.
가끔 너무 기쁘거나 아니면 슬픔 뒤에 찾아오는 평상심에서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죠.
거창하게 우리 인생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은 제가 다시 반장이란 감투를 쓰고 성당 카페에 들어가보니
사이트가 너무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성당 클럽, 성가대 클럽 그리고, 레지오 클럽 이렇게
세 개의 클럽이 힘들었던 우리 공동체 형님, 누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마음의 위안이라면 위안이고
안식이라면 안식을 준 그런 곳이었는데, 싸늘해진 성당과 레지오 클럽을 보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제 우리 공동체가 안정이 됐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민 오자마자 겪었던 문화충격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을 받은 곳이 이곳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생깁니다. 제가 만들었다고 성가대 클럽은 어떻게든 매일매일 새로움을 추구하지만
나머지 클럽은 제 소관이 아니니 어쩔 수 없죠. 사실, 먹고 사는데 다들 바쁘니 뭐 한가롭게 인터넷
사이트나 돌아다니기가 그렇죠. 그래야만 하는줄 알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지난 3년 동안 성가대 클럽을 관리하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 시간을 영어공부 했다면
어떠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전문성을 위해 야간학교에 등록해 공부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쓸데없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것은 너무 조용해진 사이트만큼 진짜 우리 공동체가 안정되고 조용한
것인지를 생각하니 약간의 불안이 있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제가 이렇게 했으니 저렇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보상심리인지 그것까지는 확실히 구분이 가진 않는군요. 보상을 바랬다면 시작하지도
않았겠지만 이전에 벌어졌던 일들과 여전히 무엇인가를 꾸밀 사람들 사이에서 겪는 불안감은 분명합니다.
저희는 그냥 공동체입니다. 이제 신자수도 꾸준히 증가해서 처음 왔을 때 기도모임하던 60여명이
350명 정도로 늘었으니까 양적으로는 정말 대단한 성장입니다. 이곳 성당에서 이곳 신부님을 모시고
미사를 보죠. 신부님은 영어로 우리는 우리말로. 처음 오시는 분들은 약간 어리둥절 하실 그런 모습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신부님 없이 이렇게 미사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우리 신부님을 모시고 미사를 보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죠. 한때 미사를 봐 주시던 신부님께서는 떠나시고 저희를 위해 미사를 드려주실
한국인 신부님은 없습니다. 어찌나 힘을 세게 쓰셨는지 공부하러 오신 신부님들이 고개를 돌리시는 것을
보면 언어가 다르지만 이곳 신부님들의 사랑이 제게는 더 깊게 느껴집니다.
사는 것이 그렇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면 똑같은 사람이고 신자인데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해서 이단으로 몰리고,
돈이 없고 배운 것이 적다고 무시한다면 진짜 가톨릭 신자인지 의심이 가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꾸미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제가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군인 아니었을까봐 그렇지만
조용히 신앙생활 잘 하는 저희 공동체를 다시 건드린다면 광분하겠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봅니다.
평상심을 위해..
그리고, 활기찬 공동체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