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이후로 세심하게 봐왔던 사람들의 행동양식 중에 조금씩 변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쩌면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러기도 하겠지만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당연히 비가 오면 우산을 써야 하지만
이곳 멜버니안들은 우산을 거의 쓰지 않았더랬습니다.
비가 오면 좋은 날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저수량이 많지 않다보니 물을 아끼자는 방송도
많았고 그랬죠. 하지만 요즘들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옛날에도 그랬는지 비가 많이 옵니다.
저수량도 당연히 늘었겠죠.
거기다 재작년의 Bush Fire로 메말랐던 세상은 정말 옛이야기가 됐는지
저희 집 앞.뒤 정원도 난리가 아닙니다. 기계를 돌리기가 무섭게 일주일이면
잔디를 깍아줘야 합니다. 이젠 잔디는 고사하고 웬 잡초들이 그렇게 무성한지
질긴 생명력에 감탄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어제 우연히 시내를 나가는데, 우산을 쓴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참 많이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물론 많이 변했습니다. 외모도 삼식이로 변했다고 합니다. 배 나오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으니 조금 위험한 수준이죠. 조금은 여유롭게 성격도 변하지 않았을까
기대를 합니다만, 옆지기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변했든 변하지 않았든 불과 몇 년 사이인데 뭐 대단할 것도 없죠.
그렇게 흘러흘러 가는 세월에 여유로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인종 국가이지만 문화적으로 섞이는 것은 쉽지 않은가 봅니다.
똑같은 비를 맞고 걸어도 틀리고, 우산을 같이 쓰고 가도 틀립니다.
서로 다른 출신의 이성이 사랑을 하는 것도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닌것 같고..
누군가의 말처럼 말을 제대로 못하는 장애인으로 사는 어려움도
자주 내리는 비에 씻겨 내려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일요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