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을 기약하는 꽃들에게서..

2011. 8. 19. 오후 8: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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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에서 피던 꽃들이 서서히 지고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 대부분이라 이네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불러줘야 할 이름을 모르니 그냥 때때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올해 유난히 많은 꽃을 피워낸 제 방 앞에 있는 나무를 쳐다보며
오늘 아침 불현듯 참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꽃채로 떨어진 모습을 보며 이렇게 뚝 떨어진 모습도 괜찮게 보인다는 느낌을
가진 것이 저만은 아니더군요. 옆지기도 보기가 좋다고 청소를 안하고 그냥 그대로 뒀다고 하더군요.
 
때가 되면 다시 피겠지요. 그것이 내년이 됐든 올해가 됐든 언젠가 필 시간을
기다리기 전에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봐야겠지요. 그것이 오늘의 일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피었다 지는 반복된 생활 속에서
때로는 저 꽃처럼 환하게 기뻐하며 때로는 꽃채로 떨어지는 저들처럼 언젠가 뚝 떨어진
마음과 몸을 스스로가 보겠지요.
 
지금을 기준으로 부족한 무엇을 채우려고만 드는 저를 보면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왜 그런지 알면서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은 제 나약함에서 온 것이겠죠.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살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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