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간 목요일

2011. 6. 2. 오전 5: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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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릴 때, 수업 시간에 북한의 교과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교과서의 내용이 과격하였고, 그림에는 학생들이 미군을 향해서 나무총을 겨누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북한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전쟁놀이를 시킨다고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념의 대립이 높은 벽을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린 저의 눈에 사람을 상대로 전쟁놀이를 하는 것이 좋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도 북한의 ‘호전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이 40년이 흘렀습니다. 강산은 4번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군인들의 사격 표적지에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사진을 부착하여 연습을 한다는 뉴스였습니다. 일부 부대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그 모습은 그리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국방부에서 그런 표적지를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를 한다고 합니다.

남과 북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군인들이 열심히 훈련을 하고, 경계 태세를 갖추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전쟁을 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먼저 북한을 공격하기를 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문화, 사회, 경제 협력을 통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를 원할 것입니다. 정치와 군사 분야는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 우선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헌신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 주는 달’입니다.
11년 전에는 ‘남북 정상 회담’이 있었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자는 논의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이 시작되었고, 휴전선 일대에서 행해지던 상호 비방 방송도 폐지하였습니다. 올림픽 경기에도 남과 북은 함께 입장하였고, 단일 응원팀을 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은 쉽지 않겠지만 긴장과 대립은 많이 완화되리라 생각하였습니다. 문화 경계교류를 통해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남한 관광객의 금강산에서의 피격,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폭격 등으로 남과 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계속 되던 남과 북의 경제 협력도 개성공단을 제외하면 거의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화의 창구를 열어 놓아야 합니다. 61년 전에 있었던 전쟁으로는 아무것도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난 60년 동안 이루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사도 바오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도들은 스스로 일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받아들일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설득을 하였고, 대화를 하였습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을 모욕하고, 비난을 하여도 맞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다음 기회를 생각하면서 예수님을 전하기 위하여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불가에는 ‘염화시중’의 미소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설법을 제자 가섭은 잘 알아들었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이 연꽃만 들어도 제자 가섭은 그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제자 가섭은 부처님의 마음을, 부처님의 뜻을 정확하게 헤아리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닌 것처럼 때로 실패도 있고, 두려움도 있고, 아쉬움도 있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끝까지 참고 기다리면 좋은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교우들과 의견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저의 생각과 저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말씀드리면, 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그때는 마음이 후련할지 모르지만 늘 뒤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좀 더 참고 기다리면 당시에는 힘들고 어려워도 나중에는 좋은 결과가 맺어지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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