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011. 6. 3. 오전 6:26:04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날’이라고 합니다. ‘어제는 다시 오지 않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오늘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오전 7시에 14구역 이병천 요셉 어르신의 장례미사가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10시 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11시에는 11구역 형제님과 만남이 있습니다. 오후 3시에는 3구역 반모임이 있습니다. 저녁 8시에는 2구역 집 축성과 사도회가 있습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게 주어진 일들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몸이 아픈 사람들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이고, 어제 세상을 떠난 분들은 단지 살아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도 행복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을 기쁘게 사는 사람은 컵에 물이 반이 남았을 때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라고 말을 합니다. 세상을 짜증내며 사는 사람은 컵에 물이 반이 남았을 때 ‘이제 반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말을 합니다. 똑같은 반 컵의 물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위로와 용기를 주기도 하고, 아쉬움과 근심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시흥5동 본당 사제의 일을 하면서 다른 일들도 몇 가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월 금천구청 교우들을 위한 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4년째 하고 있으니 구청에서 근무하는 교우들과는 가족처럼 지내게 되었습니다. 서서울 지역의 교육담당 사제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이 일도 4년째 하고 있습니다. 지역 평의회에 참석하고, 교육담당 사제 모임을 주관하고, 지역의 구역장, 반장들을 위한 교육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매월 남성, 여성 지구 대표모임도 함께 합니다. 작년부터는 새천년 복음화 사도회의 지도신부 업무도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사목국에 있을 때 하던 일인데 교구에서 잠시 업무를 맡아 주기를 원해서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명동에 나가서 미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봄부터는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부제님들의 영성면담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부제님들이 본당으로 방문을 합니다. 부제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게 주어진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성격이 모질지 못해서 누가 부탁을 하면 쉽게 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참 고마운 일입니다. 제가 아직은 건강하기 때문에 주어진 일들을 기쁘게 할 수 있고, 큰 무리 없이 맡겨진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쓴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바쁜 사람이 책도 쓰고, 바쁜 사람이 휴가도 갈 수 있고, 바쁜 사람이 사람도 많이 만납니다.” 김난도 교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학회에도 나가고, 그러면서도 매년 감동을 주는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오늘 주어진 일이 많고, 요즘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 주님께 감사하면 좋겠습니다.

장례식장에 가서 연도를 하고, 장지에도 가고, 레지오도 하고, 냉담 교우 방문도 하고, 도시락 배달도 하고, 복지관에도 가고, 반모임에도 가시고, 미사시간 30분 전에는 오셔서 기도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어르신들이 제게 말씀하십니다. ‘바빠서 아플 시간도 없습니다.’

요즘 우리는 제1독서에서 사도행전을 읽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와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주님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그분들이 하신 일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걸어서 먼 길을 갔으며, 때로는 매를 맞기도 하고, 멸시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주님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을 읽다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해 주십니다.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댓글 2

  • 2011년 6월 3일 오전 6:49

    주어진 모습 그대로... 오늘 하루 분량의 삶에 감사올립니다....

  • 2011년 6월 4일 오전 7:54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