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토요일

2011. 5. 28. 오전 7:22:2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달에 한 번씩 신학교에서 부제님들이 영성면담을 하기 위해서 성당으로 옵니다. 저를 믿고, 제게 도움을 얻기 위해서 2시간동안 지하철을 타고 오는 부제님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에는 사제서품을 받으실 분들입니다. 부제님들에게 늘 말씀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사제생활은 기쁘고 즐거워야 합니다. 사제가 기쁘고 즐겁게 살면 신자들은 그 사제의 모습을 보고 기쁘고 즐거워집니다. 거울 속에 있는 나의 모습은 지금 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가 웃으면 거울 속의 나도 웃고, 내가 화를 내면 거울 속에 있는 나도 화를 냅니다.’ 심금을 울리는 영성면담은 아니지만 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대로 나도 상대방에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오셨다면 약간은 싱거운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부제님들의 순수한 모습과 건강한 모습을 보면서 교회의 미래가 밝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신학교에 가끔 특별한 사람들이 입학하곤 합니다. 부제님들이 1년 후배 중에서 그런 분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과학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도 3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미국의 유수한 대학교에서도 받아들일 만큼 명석한 학생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신학교에 입학했다고 합니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 불어, 이태리어를 유창하게 하고, 논문도 영어로 쓰는 학생이라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기준으로 볼 때는 어리석어 보이는 결정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세상의 기준은 많은 업적을 쌓고, 재물을 많이 벌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사제의 길을 가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삶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부와 명예와 권력의 잣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눔과 희생과 봉사의 잣대로 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지능지수 210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한국의 김웅용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은 4살에 4개 국어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린나이에 미국에 가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 항공 우주국에서 연구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친구였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런 김웅용씨는 1978년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검정고시를 보았고, 지금은 충청도의 한 기업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웅용씨는 첨단 무기를 연구하는 자신이 자랑스럽지도 않았고, 평생 연구소에서 살아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지금은 평범한 직장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들과 지내는데 그것이 미 항공우주국에서 연구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주는 것들 보다는 하느님께서 주는 것들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것을 추구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이고, 세상 사람들은 박해할지도 모른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것을 추구하는 것이 참된 행복이라고 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들은 바로 그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명예를 추구하는 것보다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댓글 1

  • 2011년 5월 28일 오후 1:20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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