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2011. 3. 9. 오전 8:16:38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침은 드셨습니까? 예,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 우리는 한 끼 단식을 합니다. 아침을 드셨던 분은 점심이나 저녁 중에 한 끼를 금식하면 됩니다. 금식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한 끼 금식을 통해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오늘부터 40일 동안 ‘사순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교회는 주님의 부활 대축일을 함께 기뻐하기 위해서 먼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였습니다. 1주일도 아니고, 10일도 아니고 40일 동안 준비를 하였습니다. 왜 40이라는 숫자일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성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성서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정화와 단련’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기도와 침묵’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하였을 때에 비를 내려서 벌하셨습니다. 노아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큰 배를 만들었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을 배에 태웠습니다. 그리고 비는 40일 동안 내렸습니다. 이때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의 정화를 의미합니다. 모세는 40일 동안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지냈습니다. 이때 40이라는 숫자는 기도의 시간입니다.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단식하면서 기도하였습니다. 이때 4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입니다. 교회는 성서의 이와 같은 40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를 받아들여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40일을 마련하였습니다.

사순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는 자선입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사순 저금통을 받았습니다. 사순기간 동안 정성껏 저금통을 채우는 것도 좋은 자선입니다. 매년 우리는 사순 저금통을 채웠고, 그것을 교구의 사회복지 기관에 보내 드렸습니다. 자선은 재물에 대한 자선도 있지만, 희생과 봉사의 자선도 있습니다. 사순기간 동안에 집안일을 도와 드리는 것도 자선입니다. 내가 가진 능력과 재능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도 자선입니다.
둘째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주함 속에서도 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겟세나미 동산에서는 피땀을 흘리면서 기도 하셨습니다. 기도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다음에는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에 기도하는 것은 참 좋은 습관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한다면 커다란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셋째는 단식입니다. 단식이라는 것은 단순히 식사를 하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식을 통해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식을 통해서 가난한 사람, 배고픈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식은 음식을 절제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단식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즐겨하는 것들, 세상의 것들을 절제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텔레비전을 즐겨보는 분들은 그 시간을 줄이는 것도 단식입니다. 컴퓨터를 오래하는 분들은 컴퓨터를 꺼보는 것도 단식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를 것입니다. 그리고 사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시오.’ 또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흙이라는 말은 그 어원이 ‘겸손’과 같다고 합니다. 사순시기에 우리는 좀 더 겸손하게 살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겸손함은 세상의 유혹을 이기는 강한 무기입니다. "겸손은 근본적으로 끊임없이 하느님의 정의 밑에 서있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흙과 같은 사람의 태도입니다. 겸손은 "기름진 땅" 땅이라는 라틴말(Humus)에서 나왔습니다. 기름진 땅은 언제나 무시된 채 밟히도록 허락되었습니다. 땅은 말이 없고 드러나지 않고 검으며, 언제나 어떠한 씨앗도 포용하여 그것에 본질과 생명을 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땅이 지상의 모든 허접 쓰레기를 받아들일 때 땅은 진정으로 더욱 기름지게 되기 때문에 땅은 자신을 낮추면 낮출수록 더욱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게 됩니다. 땅은 너무도 비천해서 그것에 손해를 입히고 창피를 주고 모욕을 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 땅이 지닌 평화와 기쁨이라는 영혼의 평온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며,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통해서 사순시기를 지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1

  • 2011년 3월 9일 오전 10:32

    '어디로 가나?'...우리가 갈곳은 오직 한 분, 하느님뿐 임을 묵상하며, 언제나 회개하여 돌아갈 곳...하느님이 계시기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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