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 아름다워라 찬란한 세상 주님이 지었네. 오, 아름다워라 찬란한 세상 주님과 함께 걸어가리라.’ 성가에 나오는 노랫말입니다.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노래로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은 그림으로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시인은 맑고 아름다운 시로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가진 것을 나누면서 하느님을 찬미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과 슬픔으로 가득 차게 하는 것은 사람의 탐욕과 사람의 욕망입니다. 자국의 국민을 향해서 폭격기를 사용해서 공격하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자리를 보존하려는 욕망입니다. 이유를 따지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이 그동안 잘못을 뉘우치는 최선의 길임을 알아 할 것입니다. 국민은 배를 띄우는 물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국민의 아픔을 알아주는 정부는 순항을 하지만 국민의 눈에 피눈물이 나게 하고, 국민을 권력을 키우는 도구로 생각한다면 배는 난파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역사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모든 권력과 모든 힘을 기꺼이 내어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에게 다가 오신 것이고, 우리와 함께 사시는 것이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 세상의 재물에 맛이 들린 사람, 체면이라는 덫에 걸린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십자가의 길, 겸손의 길, 섬김의 길입니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주는 길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이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와 같은 길이 참된 구원의 길임을 주님께서는 보여주셨습니다.
‘인생은 흑자’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게 살았어도, 고통과 슬픔이 가득한 삶이라 해도 인생은 흑자라고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때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대가를 지불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르티메오는 주님의 은총으로 치유 받아서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일입니다. 바르티메오는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가고 싶은 곳도 많았을 것이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이제 한 분 예수님만 바라보면 된 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읽은 글인데, 어느 어두운 밤에 한 소경이 초롱불을 밝혀서 다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당신은 볼 수도 없는데 왜 그렇게 다니느냐고 하니까, 그 소경은 하는 말이 나는 소경이지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초롱불을 보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소경인 자신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때는 무심코 지나간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먼가를 보려고 하고, 먼가를 찾으려고 하지만, 사실 우리 자신이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의 빛, 사랑의 빛, 희망의 빛을 비추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