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일, 손 신부님의 환영미사가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모친께서 용인에 사시기 때문에 전날 어머니를 모시고 왔습니다. 신부님의 어머니께서는 시흥5동 성당에서 하루 주무시고, 아드님의 본당 부임 첫미사를 함께 하셨습니다. 온화 하시고, 단정하신 어머니께서는 아들 신부님을 잘 키워주셨고, 성당에서 봉사도 많이 하셨습니다. 첫 본당에서 첫 주일미사를 하시는 아들 신부님을 보시고 신부님의 어머니께서도 무척 기뻐하셨고, 마음 든든해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 이 사람이 이제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이분이 당신의 어머니이십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신학적으로 해석하였고, 예수님의 어머니를 교회의 어머니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당에는 성모상이 있고, 해마다 5월에는 ‘성모의 성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교회의 전통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아드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계십니다.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시고, 우리 모두가 주님께로 나갈 수 있도록 전구하십니다.
한국 교회는 교회의 오랜 전통과 신앙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성모신심을 잘 받아들이고 있으며, 레지오 마리애와 같은 신심단체가 잘 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어머니들이 가정을 잘 이끌고 지극한 사랑으로 자녀들을 돌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도 사별하시고, 외아들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마티아 신부님의 어머니께서 항상 건강하시도록, 주님의 사랑이 충만하도록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어머니에게 얻으려 했습니다. 학원비가 필요하다, 친구들과의 여행비용이 필요하다. 책을 사야한다. 어머니께서는 늘 없다 하시면서도 꼭 필요한 것들은 마련해 주셨습니다. 아버지께는 제가 필요한 것들을 말씀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어머니가 하시는 것으로 알았고, 아버지께서는 다른 일들로 늘 바쁘신 것 같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아버지께서도, 어머니께서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무리 아파도 꾹 참는 편이십니다. 그래서 결국 병원엘 가야할 때가 되면 할 수 없이 말씀을 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늘 나무라셨습니다. 조금 아플 때, 병원엘 가면 몸도 편하고, 아들 신부님도 병원비도 적게 드는데 병을 키워서 본인도 아프고, 아들 신부님 걱정도 더 끼쳐 드린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가능하면 아들 신부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파도 참고, 또 아파도 참고 정말 어쩔 수 없으면 병원엘 가십니다. 어릴 때 어떻게든 기회만 되면 필요한 것을 얻으려 했던 저와는 다른 마음이십니다.
아버지께서 병원엘 입원하셨습니다. 몸이 더 아파서 병을 더 키우시기 전에 미리 입원을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생각이 합리적이십니다. 아프시면 아프다고 분명히 말씀해 주시고, 세상에 대한, 신앙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늘 명확하게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격 그대로이십니다. 아직 움직일 수 있을 때, 아직은 치료할 시간이 있을 때 아들 신부에게 조금 덜 부담을 주기 위해서 결정하신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사람들은 참 마음이 이기적입니다. 저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랑을 받았고, 제가 도움을 받았던 것들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제 제가 사랑을 해야 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것을 의무와 책임인 것처럼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몸이 약해지고, 몸에 이상도 생기고 병원에도 가야하고, 그러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저는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그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남아 계실 줄 알았습니다.
아들을 지극한 정성으로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에 가슴이 숙연해 집니다. 분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두 분의 마음을 계속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미사를 함께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3월 성모신심 미사
2011. 3. 5. 오전 9: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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