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토요일

2011. 2. 19. 오전 9:27:2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과학자는 과학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철학자는 철학의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물론 우리 신앙인들은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구약성서의 탈출기를 보면 모세가 이집트를 떠나기 전에 10가지 재앙을 일으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파라오는 모세의 능력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나도록 허락한다는 내용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그것은 하느님의 능력이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모세의 업적입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눈으로 보면 모세의 기적은 하나의 자연 현상입니다. 물이 핏빛으로 변한 것은 당시 나일 강에 ‘적조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적조 현상으로 인해서 물고기들이 많이 죽었고, 물고기들이 죽었기 때문에 개구리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가축들이 죽었던 것은 오염된 물을 마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메뚜기들이 하늘을 덮었던 것은 당시에는 자주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장자들이 죽었던 것은 당시에 이집트 사람들은 장자들에게 먹을 것을 많이 주었는데 당시에 적조와 이상기후로 인해서 음식물이 상했고, 상한 음식을 많이 먹었던 장자들이 더 많이 죽었다고 합니다.

어제 아침에 뉴스를 보니 전 농림수산부 장관이 구제역으로 매몰된 가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매몰된 가축들이 300만 마리가 넘습니다. 침출수에 대한 지하수 오염과 급하게 매몰지를 정하다보니 규정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언론이 지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전 농림수산부 장관은 매몰된 가축들은 퇴비로 쓸 수 있다고 주장을 하였습니다. 어차피 살처분된 가축들이고 문제가 생긴다면 그 가축들의 사체를 이용해서 퇴비로 사용한다는 주장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도 않고, 그런 일을 할 농민들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시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몇 번 공적으로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런 예수님을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 번째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난 것은 ‘동방박사’들의 경배입니다. 황금, 유향, 몰약을 예수님께 바치면서 동방박사들은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가 탄생하셨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메온은 또 이렇게 말을 합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들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은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두 번째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난 것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제게 오시다니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는 것은 모든 의로움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세 번째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오늘 ‘베드로 야고보 요한’고 함께 산에 오르셔서 거룩하게 변모하신 것입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함께 하였고, 하느님께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선포해 주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보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서 주님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이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과학의 눈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다는 태도입니다.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모르고 죽은 가축의 사체를 퇴비로 쓰면 된다는 식의 태도입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으리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을 존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이웃과 나누는 것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다른 것을 거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참고 인내하여 나 자신이 기꺼이 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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