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8주간 수요일

2011. 3. 2. 오전 6:34:3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마티아 신부님을 환영하기 위해서 사목위원들과 회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1주일 전에 식당을 예약을 했습니다. 2층의 조용한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식당에 가니까, 다른 분들이 우리가 예약한 곳에 계시다는 거였습니다. 예약을 할 때 ‘신부님들이 가실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기 전에 난곡동 성당의 신부님이 그곳 교우들과 함께 식당으로 오셨습니다. 식당에서는 신부님이 오시니까 시흥5동 성당이라고 생각은 못하고 2층의 조용한 방으로 안내를 하셨다고 합니다.

우리는 1층에 자리를 하였고, 난곡동 신부님이 1년 선배이기 때문에 2층에 올라가서 인사를 하였습니다. 같은 성당이고 사제이기 때문에 식당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마티아 신부님께 난곡의 신부님과 신자들이 안수를 받았고, 우리는 1층에서 회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계산을 하려고 하니까, 난곡동의 신부님이 우리들의 식비까지 다 계산을 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도 본의 아니게 2층을 사용하게 된 것 때문에 미안해 하셨는지 계산을 다 하셨다고 합니다.

만일에 식당 측에 불평을 하고, 2층에서 식사를 하는 분들에게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면 신부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계산을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약간의 착오라 생각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산다면 이렇게 서로가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의 실천은 무슨 거창 한 것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랑의 실천은 작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기도 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에게 미소를 보이는 것도 사랑의 실천입니다. 길가에 버려진 휴지를 줍는 것도 사랑의 실천입니다. 여성을 위해서, 어르신들을 위해서 차의 문을 먼저 열어드리는 것도 사랑의 실천입니다. 잘못한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시인하는 것도 사랑의 실천입니다.

지난 월요일 동창들의 모임이 본당에서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다가, 다른 동창 신부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습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신부님은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즉시 미안하다고 말을 하니, 동창도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자존심을 내세우고, 나의 주장만 앞세웠다면 모처럼의 동창모임이 어색하게 끝날 수도 있었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 것도 사랑의 실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서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논쟁을 벌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가끔씩, 본당에서도 교우들 사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봅니다. 명분과 나이를 가지고 서로 굽히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그렇게 큰일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사과를 기꺼이 받아 주고, 마음을 열어 준 동창 신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3월은 성요셉 성월입니다. 모든 것을 가슴에 묻고, 성가정을 보호하였던 요셉 성인을 생각하며, 좀 더 참고, 좀 더 인내하며, 좀 더 사랑하는 3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

  • 2011년 3월 2일 오전 6:48

    좀 더 참고, 좀 더 인내하고, 좀 더 사랑하여...그 기쁨을 알 수 있는 3월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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