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9주일

2011. 3. 6. 오전 7:52:43

글자

 



‘신앙은 관념이 아니라 신앙은 실천입니다.’ 복음화 학교에서 늘 강조하는 말입니다. 빵이 아무리 많아도 내가 먹어야 배가 부른 법입니다. 바라보기만 해서는 빵의 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선택과 식별을 이야기 합니다. 율법의 길, 계명의 길을 선택하거나 식별하면 하느님의 축복이 있으리라 이야기 합니다. 주님께서는 실천이 있는 믿음은 반석위에 집을 지은 것 같아서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무너지지 않을 거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신앙은 조건이 아리라고 말을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기복적인 신앙은 성숙한 신앙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참된 신앙은 흔들리지 않는 신앙은 하느님과 거래를 하려는 ‘자판기 신앙’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제게 감동을 준 신앙인들이 몇 분 있습니다. 그분들은 교리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신학교육을 받으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자녀들을 사랑하고, 성당에서 봉사하며 이웃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분들이었습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드러나는 옷차림으로 주어진 직책 때문에 어쩌면 신앙생활을 하기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살면서 많은 유혹을 이겨내면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참된 신앙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한 교우분이 성당으로 오셔서 비가 성당에 들이치지 않도록 문을 모두 닫았습니다. 그리고 빗물이 흘러가는 하수구를 깨끗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성모상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하셨습니다. 비가 오는 날, 성당이 걱정이 돼서 성당을 찾은 그 형제님은 지금도 잊지 못할 참된 신앙인이었습니다.

회사에서 큰 싸움을 할 뻔한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직장의 상사가 함께 일하는 형제님의 부인에게 심한 농담을 하였습니다. 직장 상사의 멱살을 잡고 크게 싸우려는 순간 본당 신부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화가 나도 조금만 참으라는 신부님의 말씀에 잡았던 멱살을 놓았고, 직장 상사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 오늘 우리 본당 신부 덕분에 산줄 알아!’ 본당 신부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그 형제님은 말만 앞세우던 저 보다 참된 신앙인이었습니다.

떡 방앗간을 하는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어렵게 돈을 모았고, 이제 겨우 지낼 만 하던 형제님은 자신이 어려웠을 때를 잊지 않았습니다. 동네에 홀로 사는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설날, 추석날에는 떡을 갖다 드렸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학자금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학자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형제님의 선행을 저는 3년이 지난 다음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었습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도 모르게 하셨던 그 형제님은 작은 일도 공치사하고, 드러내길 좋아하던 저 보다 참된 신앙인이었습니다.

3자녀를 키우시던 부부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다음에 부부는 평소에 마음속에 있었던 생각을 실천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름 아닌 입양이었습니다. 건강하고, 예쁜 아이들도 많지만 부부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하였습니다. 건강한 아이, 예쁜 아이들은 쉽게 입양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입양하려 하지 않는 장애 아이를 입양하던 그 부부는 날개는 없었지만 천사보다 더 순수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게 곧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는 때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가신 주님을 묵상하는 때입니다. 예전에 들었던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호수 위를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의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우아한 백조의 모습에는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끊임없이 저어대는 물갈퀴가 있습니다. 3월 요셉 성월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모님과 예수님을 도왔던 요셉성인은 참된 신앙인입니다. 우리 본당의 주보성인이신 요셉 성인의 드러나지 않는 실천을 배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조건 없는 신앙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댓글 1

  • 2011년 3월 6일 오후 3:54

    바람에 흔들려도...비에 젖어도...당신을 향한 포기하지 않는 삶이길 소망합니다.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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