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정사상 바오로 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2010. 9. 19. 오전 5: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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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저는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장춘의 작은 마을에 ‘소팔가자’라는 성당이 있습니다. 그곳은 지금도 신자 수가 3000명가량 되고 매일 오후 4시면 신자들이 모여서 묵주기도를 하고, 4시 30분에는 평일미사를 봉헌하고 있었습니다. 주일에는 2000명 이상의 신자들이 모여서 미사 참례를 한다고 합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는 신의주에서 가까운 단동에서 장춘까지 6개월간 걸어서 ‘소팔가자’성당까지 가셨고, 그곳에서 최양업 신부님과 함께 부제품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국의 신자들이 성금을 해서 김대건 신부님을 기리는 길을 만들었고, 김대건 신부님의 기념관을 건립하였습니다. 또한 그곳의 노인들을 위해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버스를 12시간 타고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버스 안에 있는 시간이 길고 버스가 좁아서 불편했지만 김대건 신부님께서 6개월을 걸어서 가신 곳이라 생각하니 편안한 순례의 길이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단동에서 압록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북한 지역 가까이 갈 수 있었고, 압록강 철교 아래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번 순례의 여정에서 중국의 동북지방을 주로 보았습니다. 예전에 보았을 때는 건물도 낡았고, 길도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가서 보니, 건물들도 모두 새롭게 건설되었고, 길거리도 깨끗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중국은 변화와 개방을 통해서 경제 개발을 하였고, 지금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자신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압록강의 단동 지역은 고층 빌딩과 풍요로움이 있었고, 반대편 북한 지역은 지금도 힘들고 어렵게 사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은 지금도 개혁과 개방을 미루고 있습니다. 21세기의 민주화된 세상에서 아직도 권력이 세습되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와 권력의 문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북한의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으며 북한사회가 고립되어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함께 순례를 하셨던 교우분들도 이점을 안타깝게 생각하였습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 혈맹의 국가로 예우를 해 주고 있으며 정치, 군사, 문화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남쪽도 금강산 관광, 개성 공단, 개성 관광 등으로 교류를 하고 있었고, 두 번의 정상회담을 하였습니다. 지난 2년간 많은 갈등과 긴장이 있었고 남과 북의 교류와 협력은 대부분 중단되었습니다. 물론 정치, 군사적인 갈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남과 북의 관계가 예전처럼 복원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군사적인 갈등은 그 나름대로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경제적인 교류와 협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북한을 도와야 하는 것은 굳이 앞으로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만을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북한의 개혁과 개방이 우리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북한, 중국, 러시아, 유럽을 이어주는 철도와 도로의 건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인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동안 긴장과 갈등으로 보여준 남과 북의 군사적인 대결이 사라지면 외국에서 좀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국방 예산의 절감으로 사회복지의 예산이 증대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은 언어가 같고, 수천 년 함께 살아온 같은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수많은 실향민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고령으로 고향을 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통일의 그날은 보지 못하더라도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의 만남만이라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 순교자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우리 신앙의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모진 박해와 시련을 겪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순교하였습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죽음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이렇게 풍요로운 시대를 살 수 있고, 신앙생활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일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은 미련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춧돌이 없다면, 나무의 뿌리가 없다면 훌륭한 건축물을 세울 수 없고, 가을에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굳이 꽃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북한에 있는 우리 민족을 위해서 빌어 주시고, 우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댓글 3

  • 2010년 9월 19일 오전 7:51

    아~멘!!

  • 2010년 9월 19일 오후 5:56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입니다.. 오늘 참된 신앙인 교리도 너무나 감동이었습니다.아직도 여운이 길게 남아 있습니다..

  • 2010년 9월 19일 오후 11:0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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