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서울 지역 사제 평의회를 다녀왔습니다. 일곱 분의 지구장 신부님, 주교님, 보좌 신부 대표가 함께 했습니다. 저는 서서울 지역 교육 담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에 참가를 하였습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보좌신부님들에 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보좌신부를 6년에서 8년을 하면 본당 주임사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좌신부를 10년에서 15년을 해야 본당 주임사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본당은 신설되기가 쉽지 않고, 6년 전에 의정부 교구가 신설되어 서울대교구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보좌 신부로 있는 기간이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이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 방법과 대안을 모색하는 회의 였습니다. 저도 보좌신부 생활을 8년 하였습니다. 아무리 편안하게 해 주시는 본당신부님을 만나도 보좌신부는 그 역할과 직책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좌신부를 하게 되면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사제의 직무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많은 신부님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본당 주임신부와 보좌신부입니다. 교우들도 주로 본당에서 사목하는 신부님들을 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본당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신부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조직이나 기관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신부님들입니다. 교구청, 병원, 학교, 사회복지 기관, 도시빈민, 교정사목, 청소년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신부님들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기관에서 일을 하는 신부님들이 많아졌습니다.
세 번째는 공부를 하는 신부님들입니다. 인재양성위원회에서 선발된 신부님들 중에 해외 또는 국내에서 공부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 있는 신자들을 위해서 파견된 교포 사목사제와 해외 선교사제들이 있습니다.
사제의 직무를 마치고 은퇴하신 신부님들을 ‘원로 사목자’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원로 사목자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은퇴하시는 사제들이 많아졌고, 평균 수명도 길어졌기 때문에 원로 사목자들도 많아지셨습니다. 그분들을 위한 ‘숙소, 의료 지원, 생활 지원’을 위한 배려와 대책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교구 차원에서 사제들이 원활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와 조직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들은 것처럼 ‘관계와 사랑’입니다. 배려와 인내, 양보와 타협을 할 줄 아는 인간관계가 없으면, 남에게 바라는 것처럼 남에게 해주려고 하는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와 대책이 있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신앙인들이 가야할 길, 특히 사제들이 가야할 길을 명확하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운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너희가 되질하는 만큼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연중 23주간 목요일
2010. 9. 9. 오전 9: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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